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마을, 조선 500년 역사가 묻어나는 마을, 가장 한국적인 정감이 묻어나는 마을, 옛날 기와집들이 매우 불편한 노인 같은 마을, 서울에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을이 어디일까요?
8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북촌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지하철 안국역에서 내려 3번 출구를 나서면 바로 지척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 바로 그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초가을이라곤 해도 아직 한낮의 햇살이 따가운 날이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은 종로구 삼청동과 가회동, 재동 일대 한옥들이 모여 있는 마을을 일컫는 이름이지요. 이 지역은 창덕궁과 경복궁 사이 북악산이 흘러내려온 언덕바지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입니다. 이곳에는 옹기종기 모여 앉은 기와집들이 담장과 용마루, 추녀마루들이 서로 잇닿아 있는 모습이 참 정겨운 풍경이었지요.
북촌이라는 말은 청계천과 종로의 북쪽 윗동네라는 뜻이랍니다. 옛날 조선시대 이곳에는 높은 벼슬아치들과 사대부들, 그리고 왕족들이 살던 고급 살림집터로 지금 남아있는 한옥들도 대부분 그 시절의 집이라고 합니다.
한옥마을의 정다운 풍경에 취해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는 골목길에서 할머니들을 만났습니다. 한옥에서 살기에 불편하지 않으냐고 물으니 이 동네에서 63년째 살고 있다는 86세 할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마을"이라고 자랑이 대단했습니다.
약간 무더운 날씨에 언덕바지를 오르내리느라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도 투명한 가을 햇살이 내려쬐는 마을풍경은 여간 정다운 모습이 아니었지요. 카메라에 담아온 북촌 한옥마을 정다운 풍경에 젖어보시렵니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