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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서울지하철7호선 추가연장 구간을 원적산터널을 통과해 올해 착공한 인천지하철 2호선 구간(서구 오류동~시청~인천대공원)인 석남역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가 8월 25일 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에게 밝힌 인천도시철도 기본계획(안)을 보면, 시는 지하철7호선 추가연장 노선을 부평구청역(서울지하철7호선과 인천지하철1호선 환승역)에서 산곡동 마장사거리를 경유,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을 잇는 안으로 거의 확정했다. 

도시철도본부는 해당 구간이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구간 이용객의 교통서비스 향상과 시공성 우수, 서비스권역 확대, 인천도시철도 2호선까지 최단시간 환승 가능성 등을 이유로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구간은 3.94km로 공사비는 대략 365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부평구가 인천시에 건의했던 7호선 추가 연장 구간 우회(안)
부평구가 인천시에 건의했던 7호선 추가 연장 구간 우회(안) ⓒ 한만송

지하철7호선 추가연장 노선은 당초 서구 주민들의 민원이 반영된 '부평구청~마장사거리~원적사거리~석남2고가교'를 잇는 1안과, '부평구청~마장사거리~석남고가교'를 잇는 2안, '부평구청~마장사거리~청수사거리~가정오거리'를 잇는 3안 등이 거론됐다.

서구 주민들이 요구한 1안은 경제성이 떨어지고 공사비가 증액되는 점 등을 감안해서 2안과 3안 중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제기된 3안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3안은 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과도 연계되며, 청라지구까지 가장 빠르게 연결할 수 있어 타당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3안은 20여 곳의 재개발․재건축 예정지역을 관통하기 때문에 사업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청천동 지역과 인접한 계양구 주민들도 대중교통과 도보 편으로 지하철 이용이 용이하기 때문에 2안보다도 경제성 등이 높게 평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가 2안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부평구 청천동 지역과 인접한 계양구, 가정오거리 일대 주민들과 해당지역 정치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홍영표(부평을) 국회의원실은 "도시철도건설본부가 건설비 측면과 효율성 측면에서 2안이 가장 우수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산곡·청천동 지역과 계양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예정구역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인천시가 수년 동안 7호선 연장 민원에 대해 예산 타령으로 일관하더니 겨우 내놓은 답이 예산이 가장 적게 투입되는 노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부평구재개발연합회 이용구 대표는 "대중교통을 예산을 핑계로 노선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다. 대중교통 노선은 사람을 찾아다녀야 한다"면서, "산곡·청천지역은 재개발 정비사업 구역이 다수이기 때문에 교통수요가 높음에도 불구, 이를 외면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향후 '청라지구 아닌 북항 연결' 검토…특혜 논란 예상

 지하철 7호선 청라지구 연장 관련, 지난 2007년 9월 6일 최용규·김교흥 전 의원이 당시 건설교통부·한국토지공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들과 연석회의를 가졌다. 당시부터 서울지하철 7호선을 청라지구까지 연결하는 것이 경제성 등에서 타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토지공사는 공사비 문제로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지하철 7호선 청라지구 연장 관련, 지난 2007년 9월 6일 최용규·김교흥 전 의원이 당시 건설교통부·한국토지공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들과 연석회의를 가졌다. 당시부터 서울지하철 7호선을 청라지구까지 연결하는 것이 경제성 등에서 타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토지공사는 공사비 문제로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 한만송

또한, 시는 향후 청라지구가 아닌 북항으로 지하철7호선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최근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노선을 당초 논의되던 인천 청라지구 대신 인천 서구 북항으로 연결키로 결정해 검토 중이다. 문제는 인천지하철 2호선과 지하철 7호선이 만나는 석남역에서부터 북항까지는 주거지역이 거의 없는 공단 지역으로 경제성이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인천 북항에 인접한 인천 율도 지구에 254만㎡(77만평) 토지를 소유한 한진중공업에는 천문학적인 수혜가 예상 돼, 특혜 논란도 예상된다.

이 토지의 장부가는 1조1000억으로 시가는 약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현재 한진중공업의 시가총액은 1조4582억원(17일 종가 3만500원 기준)에 불과하다.

지하철7호선이 북항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북항 지역에 대한 용도 변경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한진중공업에 대한 천문학적인 특혜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의회 강창규 의원은 2007년 시정 질의를 통해 "청라지구까지의 7호선 연장사업이 경제성이 낮다고 분석한 경제자유구역청의 용역보고서는 2004년을 기준으로 작성돼 2007년 8월 한국토지공사가 발표한 시티타워(코엑스몰 9배 규모인 122만㎡) 건설계획이 포함될 경우 당초 예상한 청라지구 수용인구 9만명보다 훨씬 증가해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토지공사는 지하철7호선 청라지구 연장 사업에 대한 용역을 실시했다. 하지만 청라지구까지의 지하철7호선 연장 사업비를 개발이익에서 충당해야 하는 토지공사는 이상한(?) 용역 결과를 발표해 결국 청라지구까지의 연장은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또한 시가 2007년 작성한 로봇랜드(철라지구 내) 지정 신청서와 토지공사가 작성한 보고서에서 청라지구 유동인구를 비교해 보면 1일 기준으로 3만 6658명이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토지공사는 시와 다르게 로봇랜드 상근 인구와 이용 인구를 대폭 축소해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청라지구 개발사업 시행자인 토지공사가 교통시스템 수단을 결정할 목적으로 2008년 10월 작성한 '청라지구 신교통시스템 도입 타당성 검토 최종보고서(안)'이다.

시는 연간 280만명에서 400만명이 로봇랜드를 방문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하철7호선 연장을 토지공사에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못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창규 시의원은 "석남역까지는 국비로 사업을 추진하고 청라지구까지는 시비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갖고 있어, 현실적으로 시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라지구는 인천시 서구 경서·연희·원창동 일대로, 면적 1만 7771k㎡를 주거․국제금융․레저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계획인구만 9만명에 달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지구에 오는 2013년 말부터 버스와 경전철의 장점을 혼합한 신교통시스템인 바이모달(Bimodal) 차량을 도입, 운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해 토지공사는 14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홍영표 의원실은 "왜, 유동인구와 주거시설이 전무한 북항이 지하철7호선 추가연장 구간으로 검토되고 있는지,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 숙원은 외면하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하지 않아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수년의 용역을 통해 공청회 등을 거쳐 수립한 계획을 반대만을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시철도 사업은 국비 지원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은 구간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해 석남역으로 연장구간이 결정됐으며, 청라지구 연결 사업은 토지공사에서 개발이익을 내놓지 않아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와 인천경제유구역청은 가정오거리에서 청라지구까지 지하철7호선 연장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에 2013년 말부터 버스와 경전철의 장점을 혼합한 신교통시스템 바이모탈(Bimodal) 차량을 도입, 운영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공항철도 청라역을 출발, 청라지구를 동서로 횡단한 뒤 건설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오거리역으로 연결되는 8㎞ 구간과 가정오거리역 인근 청라지구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을 잇는 3㎞ 구간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청라지구#토지공사#홍영표 의원#강창규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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