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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인권, 남북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향년 85세를 일기로 서거하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수많은 국민이 안타까워한 지 불과 두 달 전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서거함으로써 국민의 충격적 슬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먼저 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죽어서도 죽지 마라하시던, 두 분이 헌신적 삶을 살았던 이유를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못한 이야기를 나누자던 읽지 못한 추도사가 생각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며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우시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당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스스로 예견하고 있다고 느낀 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먼저 간 그 '반'을 뒤따랐다.

 

두 분의 전직 대통령께서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계승되어야 할 숭고한 뜻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분들을 끝까지 괴롭혔던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두 분을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위민(爲民)하는 정치를 펼치고자 헌신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기꺼이 내놓으려 했던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서민과 중산층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어디든지 달려갔던 정치인이다.

 

그런 두 분을 끝까지 괴롭혔던 것은 분열과 반목의 정치였다. 사회적 신뢰와 합의, 따뜻한 약속들이 우리사회를 지탱해 주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분열과 반목의 정치는 '죽어도 죽지 말라'는 읽지 못한 후배 대통령을 위한 추도사를 가슴에 묻게 한 채 그마저도 허물어트렸다.

 

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그 분들의 가치에 동참했던 이들에게 이 낯섦과 망연자실함보다는 그 분들이 평생을 받쳐 헌신하셨던 남북화해협력과 서민중산층 권익보호를 위한 통합의 정치를 가슴 깊이 새기고 등원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싶다. 

 

현 정권에게도 현대의 현정은 회장 방북을 계기로 어렵게 찾아온 남북 화해무드 지속과 금융위기 돌출로 인한 더욱 주름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야권의 협력을 끌어내려는 적극적 노력으로서 민족민생통합내각 구성을 심각하게 고민해 줄 것을 권고한다.

 

그리고 민주주의, 인권, 남북화해협력과 평화통일, 서민과 중산층의 권익보호, 지역주의 타파, 국민통합 등 두 분 대통령의 유지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와 그 투영이라 할 수 있는 정치권의 시각이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적 사고에서 제멋대로 제단돼서는 안 된다는 공통의 부탁을 하고 싶다.

 

필자는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서 분열과 반목의 정치를 종식시키는, 남북화해 협력 분위기 확대와 민생법안들의 사회적 합의와 처리에 최선을 다하는, 사회적 신뢰회복과 따뜻한 약속을 만들어가는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국회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라는 것을 유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먼저 가신 분과 남은 자 사이에 동의할 수 없는 간극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우리에게 던져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생 염원이던 평화 통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화두. 가슴 뜨거운 위민의 정치를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두 분의 전직 대통령. 좌 든 우든. 선이든 후든 남은 자 사이에 동의할 수 없는 이해충돌지점을 발견할 수 없다.

 

분열․ 반목을 넘어서 화합과 대화의 정치를 위한 민족․민생통합내각 구성. 가슴 뜨거운 위민의 정치를 펼치고자 할 때, 남은 자 사이의 동의할 수 없는 간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굳게 믿는다.

 

다시 한번 두 분 고인의 영면을 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처장


#김대중 대통령 서거#노무현 대통령#매니페스토#통합내각#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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