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뉴스 코퍼레이션 인터넷 신문들의 유료화 발표를 보도하는 영국 <가디언> ⓒ The Guardian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인터넷 신문 유료화를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시간으로 6일 '머독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더 타임스> <더 선> <뉴스 오브 더 월드> 등의 온라인 독자들에게 구독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종합 미디어그룹 뉴스 코퍼레이션을 소유하고 있는 머독은 그동안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의 인터넷 신문에만 구독료를 부과해왔지만 앞으로는 이를 다른 신문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머독은 "고품격 저널리즘은 싸구려가 아니다(not cheap)"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뉴스 웹사이트를 유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독이 인터넷 신문들을 유료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뉴스 코퍼레이션이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2008 회계연도에서 34억 달러(4조1600억 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인한 광고수입 감소와 자산 하락, 구조조정 비용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머독은 인터넷 신문 유료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기로 한 것이다.
머독은 "뉴스 코퍼레이션은 인터넷 신문 유료화를 미디어 산업에 도입하기 위한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다른 미디어들도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 신문이 보도한 영국 국회의원들의 세비 낭비 특종 기사를 예로 들며 "더 좋고 차별적인 콘텐츠(better and differentiated)를 만들어낸다면 독자들 역시 기분 좋게 구독료를 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라이오엘 바버 편집장 역시 "앞으로 1년 내 거의 모든 인터넷 신문들이 구독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걱정도 뒤따르고 있다. BBC는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파이낸셜타임스 같은 경제 전문지는 특정 분야의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유료화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부분의 인터넷 신문들이 전달하는 일반 뉴스를 보기 위해 누가 돈을 내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