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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일 밤 11시]

오세훈 시장, "광화문광장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광장으로"

 '광화문광장 새빛들이'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광화문광장과 주변 인도를 가득 메웠다.
'광화문광장 새빛들이'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광화문광장과 주변 인도를 가득 메웠다. ⓒ 박상규

"<서울의 찬가>가 오세훈의 찬가가 될 것 같네요."

1일 저녁 광화문광장 개방 기념식 '광화문광장 새빛들이' 행사장에 가족과 함께 찾은 조연정(42)씨의 말이다. 조씨는 기념식 무대 위에서 가수 패티김이 직접 부르는 <서울의 찬가>에 맞춰 연신 손뼉을 쳤다.

첫날 풍경만 따진다면, 한 마디로 대 히트 상품이다. 이날 낮에만 수만 명이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그리고 저녁 8시부터 열린 기념식 '광화문광장 새빛들이' 행사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렸다.

광화문광장은 일찍 꽉 찼다. 광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세종문화회관과 교보문고 쪽 인도를 가득 메웠다. 서울시는 "새빛들이 행사에만 약 5만 명이 참석했고, 1일 하루 동안 총 14만5000여 명이 다녀간 걸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사람만 많이 찾은 게 아니다. 시민들의 평가도 좋다. 많은 시민들은 "시원하다", "차량이 주인공이던 곳이 이제 사람이 주인공이 됐다"며 광화문광장을 환영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장을 조성하며 역사성을 가장 중시했다"며 "광화문광장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광장으로 가꾸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 역시 축사를 통해 "오랜 역사를 안고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자"고 말했다.

시민들의 말마따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의 개장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과 서울광장 조성 등으로 한나라당 비주류에서 단번에 '대통령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역사가 오 시장에게 그대로 겹친다.

 광화문광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시민들은 세종문화회관 개단에 앉아 '새빛들이' 행사를 지켜봤다.
광화문광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시민들은 세종문화회관 개단에 앉아 '새빛들이' 행사를 지켜봤다. ⓒ 박상규

이날 광화문광장을 찾은 박상진(48)씨는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고, 오 시장의 정책대로 서울의 디자인이 바뀌니 호감이 더욱 가는 것도 사실이다"며 "굳이 정치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시민들의 쉴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시장과 정치인의 중요한 능력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장의 '민주적 이용'을 당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정선화(40)씨는 "시민들이 좋아하는 광장을 만들었으니, 정파를 떠나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며 "광화문광장이 서울광장처럼 차벽으로 막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밤이 늦었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에 우뚝 서 있는 이순신동상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는 갖가지 모양의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가 조성돼 있다. 시민들은 "눈에 보이는 변화"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새롭게 시작된 광화문광장의 역사가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궁금해지는 밤이다.

[1신 : 1일 오후 5시 43분]

광화문 광장, 3시간 만에 3만 명 가까이 찾아

 1일 시민들에게 개방된 광화문광장 '플라워 카펫'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 사진기를 통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일 시민들에게 개방된 광화문광장 '플라워 카펫'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 사진기를 통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상규

차도에서 광장으로 변신한 '광화문광장'이 1일 낮 12시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광화문광장은 문이 열리자마자 금방 시민들로 가득 찼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약 2만 8000여 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광화문광장은 세종로 16개 차로 중 중앙 6개 차로를 합쳐 그 자리에 폭 34m, 길이 557m 크기로 만들어졌다. 광장 안에는 이순신동상 주변에 '12·23' 분수, 조선 개국부터 2008년까지의 주요 역사가 새겨진 '역사물길', 그리고 162미터에 이르는 '플라워 카펫' 등이 조성됐다.


 광화문광장에 만들어진 '역사물길'. 조선 개국 때부터 2008년까지 주요한 역사가 돌 위에 새겨졌고, 그 위로 물이 흐른다.
광화문광장에 만들어진 '역사물길'. 조선 개국 때부터 2008년까지 주요한 역사가 돌 위에 새겨졌고, 그 위로 물이 흐른다. ⓒ 박상규

또 이순신동상 지하에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연결된 '해치마당'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현재 '유럽의 광장'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은 형형색색의 꽃들로 만들어진 '플라워 카펫'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광화문광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부 오은영(39)씨는 "자동차만 지나다닐 수 있던 곳에 사람들이 쉴 공간이 들어서 서울시민으로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며 "서울 곳곳에 광장이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관영(45·회사원)씨도 "광장 사용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서로 잘 논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광화문광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1시께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져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 만들어진 작은 천막과 해치마당, 그리고 주변 상가로 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폭우는 1시간 만에 그쳤고, 저녁 8시에 예정된 '광화문광장 새빛들이'는 그대로 진행된다.

 1일 개방된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아래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연결된 '해치마당'이 만들어졌다.
1일 개방된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아래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연결된 '해치마당'이 만들어졌다. ⓒ 박상규


 1일 개방된 광화문광장. 갑자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시민들이 비닐 등을 이용해 비를 피하고 있다.
1일 개방된 광화문광장. 갑자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시민들이 비닐 등을 이용해 비를 피하고 있다. ⓒ 박상규


#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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