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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총영사관 앞 미디어법 규탄 2인 시위
LA 총영사관 앞 미디어법 규탄 2인 시위 ⓒ 이찬행

LA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2명이 지난 29일부터 LA 총영사관 앞에서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를 규탄하면서 점심 시간을 이용한 시위를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서로 알게 됐다는 한아름교회의 윤우찬 목사와 시민사회네트워크(http://caan.us/)의 김인수 간사가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은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를 보고 서로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직접적인 실천의 필요성을 절감했으며 일차적인 방법으로 한국 정부를 상징하는 LA 총영사관 앞에서의 시위를 감행하기로 결심했다.

LA 총영사관 앞을 지나가는 한인 동포들에게 호소문을 나누어주면서 시민사회네트워크의 김인수 간사는 "21세기를 맞이하는 고국에서는 이승만 정권 시절의 사사오입 개헌을 떠올리는 망신적인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라며 "조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절박함에 바로 이곳에까지 나오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 미국에 이민을 와서 목회 사업을 하고 있다는 윤우찬 목사는 "미국의 언론은 몇몇 거대 미디어 자본이 대부분의 언론을 장악하고 있기에 겉으로는 다양성이 보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획일적인 보도만이 허용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전쟁의 참혹함과 이라크 민중들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에 대해서는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윤우찬 목사는 미국 언론이 이러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거대 미디어 자본들이 대부분의 언론들을 장악하고 있는 구조에서 파생되는 당연한 결과라면서 만약 "한국에서도 자본의 미디어 장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법이 통과된다면 미국과 똑 같은 결과가 벌어질 것이며 그 결과 언론 자유는 더욱 요원한 일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A에 있는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 커뮤니케이션 학과의 이종화 교수는 "미디어법은 이명박 정권 이후 자행되고 있는 민주주의 파괴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거대 자본에 의한 미디어 장악은 해외 동포 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화 교수는 특히 정보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LA 한인 사회는 한국의 하층 구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미디어법이 통과된다면 결국 한국에서는 보수적인 언론이 현재보다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고 이러한 권력 관계의 변화는 해외에도 별다른 여과없이 그대로 반영되어 다양한 언론의 목소리라는 기능은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법#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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