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부터 비가 온다기에, 어제(26일) 부모님은 아랫밭에 나가 감자를 캤습니다. 감자는 장맛비가 오기 전에 캐야 합니다. 감자가 물을 먹으면 맛도 없을 뿐 아니라 보관중에 쉽게 썩기 때문입니다.
늘 하늘을 올려다보며 농삿일을 해왔기에 일기예보에 주의를 기울이던 어머니는 비가 온다는 소식에, 아버지께 감자를 캐자며 밭으로 종이상자를 챙겨 나갔습니다. 싱싱한 감자줄기를 걷어낸 뒤 호미질을 하자, 흙속에서 잠자던 토실토실한 알감자가 두둑에서 모습을 드러냈는데 정말 탐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땀흘려 수확한 감자를 밭에서 돌아온 어머니는 한 솥 쪄내셨고 간장에 조려냈습니다. 소금을 넣어 찐감자는 짭짤하니 맛이 좋아 손이 절로 갔고, 감자조림도 밥 한 공기 후딱 해치우게 했습니다. 찐감자는 간단한 점심 대용으로도 그만이라, 도서관에 나올 때 너 댓개를 싸와 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햇감자 수확이 끝나 시장에는 알찬 감자로 가득할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감자를 쪄 가족들과 함께 즐겨보시면 어떨지요? 여름날 옥수수와 감자 쪄먹는 맛을 만끽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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