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군인의 경례구호소리보다 더 씩씩하고 힘찬 구호소리가 계룡시청 앞 새터산 공원을 쩌렁쩌렁 울린다.
지휘자의 뒤에는 계룡시 관내 각 학교에서 모인 자모회 어머니들과 사회단체에서 모인 어머니 등 10개 단체에서 출전한 1500여명의 어머니들이 각 단체별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체육대회에 출전한 어머니들은 단체별로 통일된 유니폼은 물론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 위한 우스꽝스런 복장을 하고 어머니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잠시 후 이들은 단체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계룡시 생활체육협의회(회장 안봉인)는 9일 새터산 공원에서 계룡시 여성들의 건강과 화합의 한마당 자치인 제6회 계룡시 어머니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비가 예고되었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는 계룡대 의장대의 의장시범과 에어로빅 시범공연 등의 식전행사와 기념식에 이어 OX퀴즈, 줄다리기, 단체 줄넘기, 노래자랑 등 8개 종목에서 경합을 벌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던 계룡시 어머니들은 이날 일상에서 탈출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발산했으며, 응원단은 치열한 응원전을 통해 해당 단체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이날 어머니들이 선보인 응원단의 응원은 대회에 참석한 모든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중에서도 용남초 자모회의 한 어머니는 요즘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고 있는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에 등장하는 골룸 복장을 하고 나서 시선을 끌기도 했으며, 위트있는 표정과 말투, 행동으로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어린이 응원단장도 등장했는데, 신도초 자모회에서는 네 살박이 어린이 응원단장이 응원단 어머니들 틈에 끼어 응원도구를 들고 열심히 춤을 추며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후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어머니 생활체육대회에서는 모든 종목에서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둔 금암초 자모회가 우승을 차지해 대망의 3연패를 차지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 2007년 4회 대회 때부터 간직하고 있던 우승기를 영구히 차지하게 되었다.
대회를 주최한 안봉인 계룡시 생활체육협의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어머니들은 가족의 건강을 우선으로 하다보니 정작 자신의 건강에는 소홀하기 쉽다"며 "오늘 하루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나 어머니들만의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집에 돌아갈 때는 그동안 가정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어 버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최홍묵 계룡시장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는데 큰 힘이 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체육행사를 통해 이웃간, 계층간 친목을 도모하면서 참가한 모든 분들의 보람된 하루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체육대회에는 어머니들의 체육대회답게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행사장 전체가 파전 등의 음식 냄새로 가득 차 이날 만큼은 일상을 탈출한 어머니들이 마음껏 먹고 즐기는 화합의 한마당 잔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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