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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가 매입 공원화하는 도심속 낙후 건물
안양시가 매입 공원화하는 도심속 낙후 건물 ⓒ 최병렬

 

경기 안양시가 'A+ 리턴프로젝트'를 통해 도심속 공공기관과 공장이 떠난 자리에 공원 만들기를 시작한데 이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우범지대로 변한 건물과 터를 통째로 사들여 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A+ 리턴프로젝트 (Return Project)'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여백이 있는 도시공간을 위해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공장이 떠난 자리에 막대한 개발이익 대신 이를 매입해 공원을 조성, 시민에게 돌려주는 안양시가 지난 2008년 겨울 시작한 야심찬 사업이다.

 

안양시는 지난 8일 "만안구 박달동 대림아파트 앞 부지 414㎡와 건물 3개 동을 최근 감정평가를 거쳐 11억원에 사들였다"며 "이달 안으로 체육시설을 갖춘 소공원 조성 공사를 마쳐 주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으로 오는 11일까지 건물을 철거할 것이다"고 밝혔다.

 

안양시가 사들인 건물은 건축한 지 3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인데, 지난해 2월 건물 4개 동 가운데 1개 동의 지붕을 보수하던 도중 일부가 붕괴돼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특히 야간에 청소년 범죄와 부녀자 안전에 취약한 상태로 노출돼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시정발전위원회의 자문회의를 거쳐 체육시설을 갖춘 체육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안양시 김만길 재산관리팀장은 "이들 건물은 도심 안에 있지만 구석지고 으슥한 곳으로 변해 청소년 범죄의 우려가 크고 인근을 지나는 부녀자들의 안전을 위협해 그동안 민원이 잇따랐다"며 "안양시가 매입해 공원을 조성 시민에게 돌려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양시가 매입한 건물 및 부지 현장 도면(노란색)
안양시가 매입한 건물 및 부지 현장 도면(노란색) ⓒ 최병렬

"시민은 누구나 쾌적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고 시는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리턴프로젝트는 시 재정을 위해 막대한 개발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안양시의 예산과 시설은 시민들의 것이고, 그 예산과 시설을 최대한 시민들에게 돌려 주자는 것이 '리턴 프로젝트' 취지다"며 "이번 건물과 토지 매입은 리턴 프로젝트의 또 다른 모델로 행정당국은 새로움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능을 다한 대규모 땅과 건물을 편의.휴게시설 또는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는 안양시의 'A+ 리턴프로젝트'는 지난 해부터 시작됐다.

 

이는 삼정펄프 전재준(86) 회장이 지난 2003년 무상기증한 300억대 공장 땅인 안양4동 삼덕제지(1만6천㎡) 부지에 대해 사업비 53억원을 들여 어린이 놀이터, 산책로, 잔디광장, 연못, 바닥분수 등을 갖추고 올 1월 시민공원인 '삼덕공원'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특히 안양시는 추가로 땅을 매입해 1만9천376㎡(5,861평) 면적을 수암천 복원과 연계한 녹지와 공공디자인 사업과 휴식공간을 적절이 조화시킨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조성했다. 이 공원은 개장하자마자 어린이와 노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민 품에 돌아온 안양 삼덕공원 개장행사
시민 품에 돌아온 안양 삼덕공원 개장행사 ⓒ 최병렬

 

 300억대 공장 땅을 시민에게 돌려준 삼정펄프 전재준 회장
300억대 공장 땅을 시민에게 돌려준 삼정펄프 전재준 회장 ⓒ 최병렬

안양시는 삼덕공원에 이어 가축위생시험소, 시가 매입한 (주)유유와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수의과학검역원 부지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하고 공원 조성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안양시는 수령 50년이 넘는 나무 수십 그루가 녹지축을 이룬 안양8동 구 가축위생시험소(1만1천㎡) 부지를 경기도로부터 359억원에 사들여 만안근린공원으로 조성해 오는 8월께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석수1동 (주)유유 부지(1만6천㎡)는 공장 자체가 건축가 고 김중업 선생의 산업건축물로 회사 이전에 따른 매매로 자칫 사라질뻔 했으나 안양시가 240억원에 매입, 박물관과 미술관이 조화된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건축 설계 공모를 마친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따라 지방으로 이전하는 만안구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안양6동 국립수의과학검역원(5만6천㎡)도 매입을 결정, 시민편의시설과 벤처산업시설이 조화를 이룬 문화산업복합단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

 

 만안근린공원 조성 설명
만안근린공원 조성 설명 ⓒ 최병렬

#안양#리턴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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