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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인천지역대책위는 3일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조합 탄압 중단 등을 주장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인천지역대책위는 3일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조합 탄압 중단 등을 주장했다. ⓒ 한만송

3년째 노사 간에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인천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인천지역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인천지역대책위원회(이하 성모병원대책위)'는 3일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이학노 병원장과 천주교 인천교구 최기산 주교가 대화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성모병원대책위는 이날 "인천성모병원의 문제를 지역에 널리 알려내고 인천성모병원과 노동부의 진정성 있는 사태해결을 촉구하면서 천주교 인천교구와 병원장 면담 요청을 시작으로 향후 사태해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성모병원이 가톨릭 이념에 맞게 환자의 진료를 중심에 두고 민주적으로 운영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천성모병원의 '돈벌이 경영' 중단, 노동조합 인정과 노조탄압 중단, 단체협약 해지통보 철회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톨릭의 박애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전쟁고아 구제 등 사회복지사업의 일환으로 1955년 성모자애병원이 설립됐으며, 2005년 11월 가톨릭인천교구가 경영권을 인수해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신부)으로 병원 명칭을 개칭했다.

 

병원 측은 2005년 병원 내 식당을 직영에서 용역으로 전환할 목적으로 영양과 조합원 30명을 정리해고 했으나, 노조(지부장 박용희)가 4개월 동안 싸워 행정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내 영양과 조합원이 전원 복직됐다.

 

이후 가톨릭 인천교구가 인수한 인천성모병원은 조합원 징계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합원 고소고발, 11억 8000만 원의 손해배상과 3000만 원의 재산 가압류 등을 남발하면서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노조는 병원 측이 노조의 정당한 홍보활동을 폭력적으로 탄압하고, 조합원에 대한 끈질긴 탈퇴공작과 단체협약에 보장된 노조활동 불인정 등으로 노조활동이 위축됐고, 조합원은 240여 명에서 41명으로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5월 20일 인천성모병원을 상대로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하려 했으나, 지노위에서 사전조정을 제안함에 따라 노사는 집중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집중교섭에도 불구,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노조는 "노조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의 강경한 입장으로 인해 단체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시에는 조정신청을 접수하고 인천성모병원 단체협약과 민주노조 사수투쟁을 2009년 산별투쟁의 최대 현안으로 보고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단체협약 해지통보가 더 이상 노조말살의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쐐기를 박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인천성모병원 문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병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병원장님은 음원장과 기획조정실장에게 모든 권한을 법적으로 위임을 했기 때문에 만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노동조합의 요구는 무리하며, 합리적인 노사관계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성모병원#인천교구#인천성모병원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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