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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2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회관 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조문을 마친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닷새째인 2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회관 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조문을 마친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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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눈물을 흘렸다. 대구 '나눔의집'에 사는 이용수(82) 할머니는 27일 낮 12시경 봉하마을을 찾았다.

18년째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해오고 있는 이 할머니는 이날 "일본대사관 앞에 가는 일보다 노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분향소를 찾았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큰 별이며 밝은 별이고 황금별인데, 별이 떨어졌다"면서 "고인은 하늘나라에서 이 나라가 잘 되게 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명절 때마다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수 할머니는 "명절 때마다 술과 과일을 보내 제사상에 올리도록 했다"면서 "그 선물은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는데, 네 번 보내왔고 그 때마다 제사상에 진열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노 전 대통령께서 봉하마을에 오신 뒤 오고 싶었는데, 올해 가야지 내년에 가야지 하다가 오지 못했다"면서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하고 미국에 가서 '결의문'을 내도록 하는 활동을 벌이다보니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이 할머니는 "안타깝고 보고 싶다"면서 "고인은 안 계시지만, 하늘나라에서 반드시 정치가 잘 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수는 고인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한 할머니는 "권양숙 여사가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시길 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명박 대통령은 정신 차리셔야 하고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다들 연로하고 건강이 좋지 않아 오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은 서울에 가지 않고 이곳에 와야 노 전 대통령이 편안하게 가실 것 같았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인 이용수 할머니는 15살에 끌려가 중국 대련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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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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