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인에게서 처음 전화로 서거소식을 접하고 농담 말라 했습니다. '아닐 거야, 아닐 거야! 그럴 리가 없어.' 애써 부정했습니다.
지금도 서거 소식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퇴임 후에 목숨과 바꿀 만한 고통이 뒤따른다면 누가 이 나라를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그 분이 살아계실 때에 좀 더 사랑해주지 못한 것이 이렇게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서거한지 하루 이틀 사흘… 날이 갈수록 슬픔은 더해만 갑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말수가 적어지고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추스를 수가 없습니다. 이건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노사모 회원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살아생전에 고인을 열렬히 추종했던 정치인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의 한사람이었습니다.
가신 뒤에야 당신의 모습이 산처럼 크게 다가옵니다. '바보,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편히 쉬세요!' 슬픔을 억누르고 또박또박 눌러쓴 노란 리본에 새겨진 누군가의 얼룩진 글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www.jeonladonews.com), U포터뉴스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