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은 노무현 전 대통령 상징이었다. 그래서일까. 봉하마을에는 갑작스럽게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노란색 리본에 적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나도 쓸래. 나도."자신도 쓰고 싶다는 어린아이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아이는 키가 닿지 않자, 곁에 있던 아빠의 도움을 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삐뚤빼뚤한 글씨로 힘을 다해 쓴다.
"할아버지, 파이팅!"봉하마을 조문객들이 방명록을 쓰고 돌아서는 뒷모습은 허탈해 보였다.
"편히 쉬십시오. 눈물이 납니다.""당신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역사는 대통령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소통 공간을 잃어버렸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번 조문의 특징은 가족 단위 조문객이 많았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온 어린이를 보호하고 있습니다."조문객에게 안내하는 스피커로 가족을 잃어버린 어린이나 노인을 찾는 방송들이 계속 흘러 나왔다.
24일 갑작스럽게 온 소나기도 봉하마을로 조문 온 사람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밤이 되면서 조문행렬은 촛불로 이어졌다. 조문을 끝내고 나오면서 울먹이던 사람들은 이야기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