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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그 섬을 걷고 싶다."

섬에 가면 시원스레 불어오는 바닷 바람을 맞을 수 있다. 섬에 가면 아름다운 풍경, 오래된 옛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섬에 가면 싱싱한 해산물과 투박한 사투리, 정겨운 사람들의 인정을 만날 수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그 섬에 가고 싶다. 그 섬을 걷고 싶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
▲ 통영 여객선 터미널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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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한산도-제승당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정기 여객선이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제승당까지는 20여 분이 소요된다. 제승당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있는 곳이다.  바닷가를 따라 제승당으로 향하는 길가엔 동백나무, 아왜나무, 소나무 숲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제승당 가는 길 아왜나무가 탐방객을 맞아 준다.
▲ 제승당 가는 길 아왜나무가 탐방객을 맞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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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해당화 핀 바닷가 동산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바닷가 모래 땅이나 산 기슭에서 피어나는 해당화는 가수 이미자씨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에 나오는 가사 내용으로 더욱 유명하다.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살 섬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해당화 동산 바닷가에 조성된 해당화 동산
▲ 해당화 동산 바닷가에 조성된 해당화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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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흥얼거리며 해당화 길을 걷는다.

울창한 숲 길 소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가득한 숲 길
▲ 울창한 숲 길 소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가득한 숲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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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 길을 지나 한산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수루에 올랐다. 땀을 식히며 수루에 앉으니 맨 먼저 시 한편이 눈에 들어온다. 교과서에 실렸던 시였던 듯하다.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차에
        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수루 이순신 장군의 시조가 적혀 있는 수루
▲ 수루 이순신 장군의 시조가 적혀 있는 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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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만 수루에서 바라본 한산만
▲ 한산만 수루에서 바라본 한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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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루에 앉아 바라본 한산만의 푸른 물결이 싱그럽다. 수루 앞에는 참나무 군락과 대나무 잎사귀가 연초록 물결을 이룬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포근함과 시원함이 온몸을 감싼다. 

유람선과 바다 쉼 없이 오가는 유람선과 바다
▲ 유람선과 바다 쉼 없이 오가는 유람선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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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오고가는 유람선 뱃고동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섬의 역사와 문화, 풍경을 감상하기엔 유람선을 타는것이 좋다. 섬 사람들의 삶을 엿보기엔 정기 여객선이 제격이다. 청정 해안이라 바다 빛깔이 유난히 푸르다. 복잡했던 머리 속이 단숨에 시원해진다.

문어포 마을 옛 모습이 살아있는 문어포 마을
▲ 문어포 마을 옛 모습이 살아있는 문어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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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는 제승당 인근 문어포 마을을 찾았다.  문어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법에 놀라 황급히 도망치던 왜구들이 신선 같은 한 노인에게 길을 물어본(問語) 곳이라는데서 유래 되었다는 설도 있고, 문어가 많이 잡히는 동네라서 문어포로 불린다는 설도 있다.

돌담 길 문어포 마을 돌담 길
▲ 돌담 길 문어포 마을 돌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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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풍경 문어포 마을의 옛 풍경
▲ 옛 풍경 문어포 마을의 옛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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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포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돌담길, 황톳길 풍경이다. 문어포에는 아직도 바닷가 포구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풍경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거센 풍랑을 견디며 오랜 세월 동안 쌓고 쌓아 만든 돌담들이다. 삶의 흔적이 그대로 역사와 문화로 남아있는 곳이다.

동백나무 터널 동백나무 터널 길
▲ 동백나무 터널 동백나무 터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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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뒷산 뒷 동산에서 바라본 문어포 풍경
▲ 마을 뒷산 뒷 동산에서 바라본 문어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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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뒷동산에 오르면 저멀리 통영 시내의 모습이 오고가는 배들 사이로 아스라히 펼쳐진다. 마을 건너편은  미륵도. 행정 구역 상으로는 산양면 영운리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미륵산 케이블카도 쉴 새 없이 오르락 내리락 여행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한산대첩 기념비를 세우면서 만들었다는 동백나무 터널길이 곡선의 미학을 뽑내고 있다.

삶에 지치고 힘들때면, "그 섬에 가고 싶다."   "그 섬을 걷고 싶다."

동백나무 숲 터널을 걸으며, 편백나무 숲 길을 걸으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곳.

섬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 생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돌담과 지붕과 골목 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

문어포 마을 옛 모습이 살아있는 문어포 마을 풍경
▲ 문어포 마을 옛 모습이 살아있는 문어포 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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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사천의 대표 인터넷 신문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한산도#제승당#문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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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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