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24일) 남편을 따라 스페인에 가서 6년을 살다 온 친구를 만났다. 워낙 살림 솜씨가 좋고 알뜰한 그녀가 스페인 요리를 가르쳐주었다. 친구들과 나는 한국에서는 잘 접할 수 없는 스페인 요리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스페인 요리라 거창하게 생각했지만 요리법은 의외로 쉽고, 맛은 기가 막혔으며 가격도 무척 저렴한 요리였다. 오늘 저녁(27일) 토종닭 한 마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의 퇴근시간에 맞추어 모로칸 치킨을 만들어 보았다.
우선 닭고기는 잘 씻어 껍질에 강황과 계피가루를 골고루 묻혀준다.
강황과 계피가루를 묻힌 닭은 올리브 유를 두른 후라이팬에 구워준다.(뜨거운 불에 구어야 육즙이 나오지 않아 육질이 쫄깃하다고)
다 구워진 고기에 양파를 볶아 육수 부은 물과 함께 오븐에 1차로 굽는다.(190도 오븐에서 30분정도)
오븐에 30분간 1차로 구운 뒤 올리브와 레몬, 꿀을 넣어 2차로 구우면 완성이다. 새콤 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군다. 처음엔 "야 독특한데~"하고 한다리 먹던 아이들과 남편이 이내 김치를 찾는다. 좀 느끼한가 보다. 하지만 어느새 한마리 다 먹고는 아쉬운 듯 젓가락으로 국물 속을 열심히 휘젓는다.
이제 본격적인 봄이 한창이다. 주말이면 가정의 달 5월이 시작된다. 가족들과 함께 모여, 이웃과 함께 음식도 나누며 보다 행복하고 따뜻한 봄을 느낄 일만 남았다. 평소에 흔하지 않지만 독특한 음식과 함께라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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