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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집회 ⓒ 이민선

 

경기도 군포시청에서 뉴타운 반대 집회가 열렸다. 24일 오후 3시 30분께 '금정 뉴타운 반대 연합 대책위' 소속 주민 약 400명이 집회를 열고 "사업성 없는 뉴타운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연합 대책위에는 역세권 1구역, 역세권 2구역, 금정 1구역, 금정2구역, 산본 3구역 뉴타운 반대 대책위가 소속돼 있다. 금정 뉴타운 지구는 지난 2007년 9월에 지정고시 됐다. 면적은 87만2082㎡이고, 세대수는 1만4153세대, 인구수는 3만3670명이다.

 

'뉴타운 개발' 자체를 국가적 낭비라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뉴타운 지구 내 공동주택인 빌라 아파트 등은 10년 이내 된 신축 철근 콘크리트 건물(약 15%)이기에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국가적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또 일반 주거지역은 지난 86년 4월 신도시 개발을 하면서 원주민 이주 대책용으로 지은 비교적 양호하게 건립된 단독주택지역이다. 때문에 비록 지은 지 20년이 지났지만 노후 불량 조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

 

뉴타운 개발을 추진하면 원주민 대부분(약 90%) 이 살던 곳에서 쫓겨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보상가보다 분양가가 훨씬 높을 것이 뻔하기에 어마어마한 추가 분담금을 내고 아파트에 입주할 수 없는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는 것.

 

사업성도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제사정 악화로 뉴타운 지역 인근 산본 신도시 아파트 값이 3.3㎡당 900만 원 이하로 급 하락했다. 때문에 아파트를 만약 지어도 높은 분양가를 지불하고 굳이 입주할 이유가 없다는 것. 1000만 원이 넘는 분양가를 지불하고 입주하느니 900만 원대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지적이다.

 

 집회
집회 ⓒ 이민선

금정역 앞 상업 지구 내 건물주들 반대가 심했다. 현재 건물주 대부분이 반대한다고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전한다. 주민들은 "건물주 세입자 모두 죽는 뉴타운 즉각 중지하라"는 피켓과 플래카드를 여러 개를 들고 있었다.

 

금정역 앞 상권은 20년 동안 상인들이 피땀 흘려 조성해 놓았는데 만약 뉴타운이 추진되면 그 상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개발이 추진되면 일단 주변 인구가 감소해서 장사가 안 된다. 또 상가를 재개발하면 그동안 영업하던 상인들이 모두 다른 곳으로 떠나기 때문에 상가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질서 정연하고 흥겨운 집회였다. 주민들은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집회 신고가 난 군포시청 입구 인도 양쪽에 나누어 정렬한 후 집회를 열었다. 구호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주민들이 부른 노래는 그동안 집회 장소에서 한번도 듣지 못했던 '아리랑'과 '고향의 봄'이다. 주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4시 40분께 자진 해산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 정아무개(59)씨는 "뉴타운 완료돼서 아파트 다 지어지면 내 나이 70" 이라며 "높은 분양가 때문에 입주도 못 하겠지만 만약 거저준다고 해도 수입도 없는 나이에 높은 관리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뉴타운은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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