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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생명연대 등 전국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 규제 완화의 내용을 담은 자연공원법 개정에 반대하며 오는 5월 24일까지 서명운동을 벌인다. 사진은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앞에서 열린 서명운동 모습.
지리산생명연대 등 전국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 규제 완화의 내용을 담은 자연공원법 개정에 반대하며 오는 5월 24일까지 서명운동을 벌인다. 사진은 지리산 노고단 대피소 앞에서 열린 서명운동 모습. ⓒ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4곳)·영남알프스(2곳)·팔공산(1곳)·설악산(4곳) 등 전국 국·공립 자연공원 20여 곳에서 케이블카 개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 정부가 또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환경단체들이 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케이블카 설치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자연공원 로프웨이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을 손 본 데 이어, 오는 6월 케이블카 거리제한(자연공원 자연보전지구 내 2km→5km)을 완화하는 '자연공원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국립공원 개발은 어느 정도 예정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이었던 2007년 지리산 노고단을 찾아 구례 들녘을 바라보면서 "아직 개발이 덜 되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공립 자연공원을 끼고 있는 상당수 자치단체들은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리산만 하더라도 산청군과 구례군 등에서는 '제석봉-중산리', '성삼재-산동', '정령치-고기마을' 구간 등에 걸쳐 케이블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연공원법이 개정되면 케이블카 건설 사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단체들이 반대운동에 나섰다. 전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2일부터 지리산과 북한산 등지에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지리산생명연대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은 이날 노고단 대피소 앞에서 서명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인터넷 누리꾼들도 나섰는데,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방에는 "지리산 지켜주세요, 지리산 케이블카 절대 안돼요"란이 만들어져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절대 반대합니다. 대자연을 기계로 느끼고 싶진 않습니다"거나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힘든 것이 자연입니다.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 유산을 남겨줍시다", "관광객들도 개발로 파헤친 지리산보다는 손대지 않은 순수한 자연 그대로를 더 원할 겁니다", "더 이상 자연을 괴롭히지 말아주세요"라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지리산생명연대 "자연공원법 개정되면 케이블카 전국 확산"

 

지리산생명연대는 "최근 지리산권을 비롯 전국 국공립 자연공원에 밀려들고 있는 인근 자치단체의 케이블카 설치 요구는 심각한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며 "게다가 최근 환경부의 케이블카 설치조건 완화와 자연공원법 개정 움직임은 지자체의 무분별한 케이블카 설치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만약 자연공원법이 개정된다면 국립공원에는 케이블카 건설 움직임이 전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리산생명연대는 "자연공원법이 개정되어 케이블카 거리 규정을 완화한다면 전국에 케이블카를 지을 수 없는 곳은 한 곳도 남지 않게 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자연생태계 보전을 핵심과제로 정책을 세우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마지막 남은 건강한 생태계를 관광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놀이공원화하려는 현 정부의 움직임은 정말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실제로 요즘은 빠르게 움직여 치고 빠지는 여행에서 머무는 여행으로, 먹고 즐기던 분위기에서 사색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여행지를 그냥 보고 지나는 것이 아니라, 깊게 관계 맺기를 원하며, 그 변화된 여행에 케이블카 같은 시설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고 설명했다.

 

'케이블카 전국 반대대책위'는 오는 5월 24일까지 집중 캠페인을 벌여 서명용지를 환경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케이블카#지리산#국립공원#자연공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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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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