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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일,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예상보다 빨리 대북 특사 파견이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관계 또는 북한 관련 발언의 내용이 불과 일주일 전에 비해서 180도 바뀌는 것을 봐서는 이명박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에  갑자기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굉장히 유연하게 돌아서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파이낸셜타임스>와 회견에서 대북 유화적 정책을  얘기했는데 그 얘기를 뒤집는 얘기만 나오지 않는다면 좋은 사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이명박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갈 수 있는 여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0일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와 관련해 "군사적 대응에 반대하고, 개성공단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혀 국내 진보와 보수 양측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정세현 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최근 유화적 자세로 변화된 근본 배경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그는 첫째로 "3월 하순경에 오바마 정부 인수위에서 정보분야 팀장을 맡았던 아소 브라운이란 사람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자청해 '한국 정부가 한반도 상황을 좀 주도적으로 관리를 해주길 바라는 메시지를 여러 번 보냈는데 한국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미국 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로 직행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런 것이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그런 발언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둘째로는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이니까 여러 가지 계산해서 득이 크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명분에 구애되지 않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대북 관계에서) 앞으로 조금씩 나갔는데 참모들이 옛날 얘기와 바뀐 것이 없다든지 그게 그거라는 식으로 얘기하면 (이명박 대통령 발언의) 진정성이 의심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 아산 소속의 개성공단 직원 한명이 나흘째 억류된 사건과 관련해 그는 "오늘(2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실 관계를 지금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뭐라고 예단 할 수는 없지만, 이 문제가 복잡한 것이 체제 비판이야 그냥 퇴출시키면 되는데 북한 여직원의 탈북을 권유했다는 대목이 고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금강산에서 '탈북자들이 남쪽에서 잘 살고 있다'는 얘기 한 마디를 했다고 해서 상당히 장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억류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는 다른 것이 지금은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고 더욱이 북한이 미사일 발사 앞두고 여러 가지 카드를 개발하는 와중에 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도 역시 북한이 대남 압박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이 문제도 미사일 발사 이후에 국제사회 대응을 봐가면서 한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카드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세현#이명박 #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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