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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치른 일제고사 시험지.
31일 치른 일제고사 시험지. ⓒ 윤근혁

전국 일제고사 방식으로 지난 3월31일 치른 초중생 교과학습 진단평가 결과를 교사와 학부모가 알 수 있는 시기는 4월말이나 5월초가 될 것으로 보여 '뒷북 진단'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단평가는 학기 초 학생의 수준을 진단하기 위한 시험인데, 이전에는 주로 3월 첫 주나 둘째 주에 각 학교, 학급별로 실시해 왔다.

 

교과부 학력증진지원과 관계자는 31일 "진단평가 결과를 판별하는 프로그램은 이르면 4월 중순, 아니면 그 이후에 시도교육청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학교는 이 프로그램을 받은 뒤에야 성적을 매겨 '도달, 미도달' 2단계로 표기된 과목 영역별 결과표를 각 가정에 보내게 된다.

 

따라서 올해의 경우 담임교사들은 4월말쯤 진단평가 결과를 알게 되고, 학부모들은 늦으면 5월 초에나 결과표를 받아보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된 까닭은 기존 학교별로 치른 진단평가 대신 교과부가 일제고사 방식으로 전국 단일 시험을 실시토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전국 학생의 0.5%를 뽑은 표집 결과를 먼저 낸 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진단 수준 판별 프로그램을 새로 만드는 수순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뒤늦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태도다. 더구나 올해는 당초 계획된 시험일(3월 10일)이 성적 조작 논란 등으로 31일로 연기되면서 전체 일정을 더 늦추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은희 전교조 초등교과사업국장(충북 비봉초 교사)은 "학급 담임이 4월말에나 결과를 알게 되는 진단평가는 교육적으로 의미를 상실한 시험"이라면서 "제대로 교육이 되려면 이미 3월 초에 자체 진단활동 뒤, 학생 수준에 따라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과부가 일제고사 식 진단평가를 진행함에 따라 상당수 학교와 교사들은 자체 진단평가를 치르지 않았다.

 

반면, 교과부 관계자는 "다소 시기가 늦더라도 정확한 진단 결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면서 "한 해 동안 가르칠 것을 생각하면 너무 늦은 진단 결과 제공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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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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