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가 23일 경찰의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씨는 21일 경찰의 소환요구에 불응했었다.
고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오지용 분당경찰서 형사과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유씨에게 21일, 1차로 출석을 요구했지만 개인 사정에 의해 출석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유씨는 변호사와 협의해 월요일(23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에게 세 차례 더 출두를 요청한 뒤 이를 거부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소환할 예정이다. 유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일명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는 문건 유출 여부에 대한 집중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장씨의 전 소속사 건물 압수수색경찰은 22일 새벽 1시경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장씨의 전 소속사 건물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 오지용 과장은 "컴퓨터 1대 등 44개 품목, 201점을 압수해 내용 분석 중이고, 건물 3층에는 침대와 샤워시설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압수한 증거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이 건물은 2006년 2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장씨의 소속사인 더컨텐츠의 사무실로 사용돼 왔다. 더컨텐츠는 현재 사무실을 청담동으로 이전한 상태다.
이어 오 과장은 "김씨(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의 소재 파악을 위해 도쿄 주재관과 협조하고 있다"며 "현재 김씨와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와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소인들에 대한 수사는 언제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 과장은 "현재 자료 수집 중"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다음은 오지용 형사과장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
- 17일에 김아무개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사무실은 왜 늦게 했나?"김아무개씨 사무실이 이전된 걸로 알고 있었다. 또 전 사무실에 압수수색 해야하는 물품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 이웃 주민의 말에 따르면 소속사 직원들이 압수수색 전에 와서 짐을 챙겨갔다는데?"답변하기 어렵다."
- 증거인멸 여부는 확인했나?"건물 주변 CCTV를 어제 확인을 했다. CCTV의 내용을 확인한 게 아니라 위치만 파악하고 조만간 조사할 계획이다."
- 유장호씨는 변호사와 상의해서 안 오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4회 정도 출석요구를 하고 계속 거부 하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게 상례다. 그러나 유씨가 출석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출석 요구를 너무 늦게 하는 것 같다."문서 유출 여부를 밝혀야할 필요성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을 했다. 그래서 시간 걸렸다."
- 나머지 피고소인들에 대한 정황이 발견 됐나?"확인하기 어렵다."
- 파악된 접대 장소가 있나?"확인하기 어렵다."
- 통화기록은 확인이 끝났나?"통화기록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를 해서 나중에 발표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 김씨의 출국시점은?"2008년 12월 2일이다."
- 김씨와 연락은?"전혀 안 되고 있다."
- 출국 이후 김씨의 통화 내역이 있나?"김씨는 가족들에게만 통화를 한다."
- 김씨는 언론과 접촉이 되는 것 같던데 왜 경찰은 안 되나?"경찰의 전화는 받지 않는다."
- 김씨의 통화내역은 조회를 했나?"그 부분은 검토해 보겠다."
- 압수물품 중에 접대와 관련된 것은?"현재 분석 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 3층에 침대와 욕실이 있다는데?"침대와 샤워시설이 있다."
- 김씨 외에 다른 피고소인에 대한 수사 진행은?"현재 자료 수집을 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를 수집하나?"고소 사실과 관련해서 어떠한 내용이 주변사람 내용과 부합하고 있는지, 어떠한 장소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 자료 수집 중이다."
- 나머지 피고소인의 소환 시점은?"추후 결정이 되면 말하겠다."
덧붙이는 글 |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