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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기후변화의 전환점에 살고 있다. 전 지구의 평균기온이 1℃ 상승할 경우, 그 변동성은 100% 증가한다고 한다. 그 증거로 기상재해의 빈도가 증가하고, 그 파괴력 또한 강해지고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으며, 현재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현상에 직면해있다.

전 지구 온난화의 여파는 (1) 남극과 북극의 빙산을 포함한 산악 빙하의 녹음, (2) 전 지구 해양의 표층 및 심층수의 온도 상승과 이로 인한 해양 생태계의 변화, (3) 대기의 온도 및 화학성분의 변화, (4) 지구상의 25%를 차지하고 영원히 얼어붙어 있으리라 생각했던 영구동토의 녹음, (5)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한 저지대의 침수 및 지하수의 오염, (6) 가뭄, 홍수, 태풍, 폭염, 폭설, 산사태 등 악기상의 빈번한 출현, (7) 생물다양성의 감소, (8) 생물의 멸종 등으로 우리에게 일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결과에서 보여 주듯이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더욱 더 심각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지난 천 년간 인류는 소빙하기와 중세온난시기를 경험하였다. 두 경우 모두 약 0.5℃~1℃의 범위 내에서 온도의 상승과 하강을 반복할 뿐이었지만, 이러한 온도 변화로 인한 홍수, 가뭄, 식량부족, 질병 등이 빈번하였으며, 이로 인한 사회불안은 마녀사냥 등의 사회적 사건을 유발시켰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100년간 전 지구 평균기온은 약 0.74℃ 상승하였고, 2100년까지 1.1~ 6.4℃의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온도 상승의 정도는 인간생활의 부산물인 이산화탄소 방출에 달려있다. 현재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390ppm을 넘어서고 있다. 1900년대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약 300ppm 이었으며, 소빙하기(100~500년 전)에는 약 270ppm 정도였으며 중세온난시기(500-1,000년 전)에는 약 280ppm 정도였다.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쉽게 상승 하거나 하강하지 않는다. 지난 천 년 간 약 15ppm 정도에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할 뿐이었다.

고기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기존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약 40% 가 상승 혹은 하강할 경우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난다. 1900년대 300ppm에서 약 40%가 증가할 경우 420ppm 이 된다. 만약 현재와 같은 속도로 이산화탄소가 상승한다면 수십 년(약 25년) 내로 420ppm 에 도달한다. 이런 점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보고서에서는 지구의 이산화탄소농도를 450ppm 이하로 줄이자고 전 세계에 호소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자료에 의하면 2005년 기준 화석연료에 의한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270억 톤이며 이중 G8 국가가 약 42%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약 4억 5천만 톤을 배출하였으며 이는 전 지구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1.7%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대응을 잘 하고 있나? 독일의 비영리 민간 기후연구소인 Germanwatch에서 출판한 "The 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2008" 에 의하면, 1%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56개 국가들의 2007년도 기후변화 대응점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51위를 차지하였다. 특히, 배출량 증가율 부분(에너지, 교통, 주거, 산업)에서는 최하위(56위)를 차지하였다.

이제부터라도 기후변화의 과학적 분석 및 해석에 근거한 정책결정이 필요하다. 이는, 관측 → 자료 종합 → 자료 해석 → 결론도출 → 정책 결정자에게 자료 제공 → 정책결정의 순서로 이루어져야하며, 기후변화의 과학을 이해하고 이를 근거로 기후변화의 영향, 적응 및 완화방안을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가의 양성과 정책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당나라(AD 618~907)의 경우 강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기간동안 붕괴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즉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해 정책적으로 대비하지 못해 몰락했다. 

과거 문명의 번영과 몰락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하였느냐에 달려있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수 십 만년간 전 지구 온난하와 빙하기가 여러 번 있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네안데르탈인은 살아남지 못했고 우리(Homo sapiens sapiens)는 살아남았다. 현생인류의 생존열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기술력, 사회조직, 기후 및 환경변화에 관한 지식과 기동력이었다.

기후변화는 앞으로 우리의 사회ㆍ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의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는 마치 영화관의 정전과 같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사이언스와 네이쳐에 의하면 "현재 우리 인류는 기후변화에 당황하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모르고 있다" 고 언급하였으며, 현재로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방안으로 풍력, 태양력, 수력 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을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려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받아들이고 후세에게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고자 하는 의식(자아)이다. 기후변화 및 이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혁명은 가정에서부터, 나부터 에너지를 줄이겠다는 의식에서 비롯될 것이다.

과거의 연구결과들은 자연을 해치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도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생존을 허락받을 수 있을까? 만약 타이타닉호가 빙하의 존재를 미리 알았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침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구를 사랑하는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덧붙이는 글 | 신임철 기자는 기상청에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환경변화#소빙하기#중세온난시기#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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