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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아줌마 전성시대? 김남주가 극성 내조의 달인 아줌마로 오랜만에 TV에 복귀한다. <에덴의 동쪽> 후속작은 남편의 성공을 위해 팔 걷어붙이고 나선 아줌마들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내조의 여왕>이다.

한때 잘 나갔으나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남편의 취직과 승진을 위해 천지애(김남주)가 뛴다. 오지호가 그 등살에 시달리는 남편 온달수 역할을 맡았다. 이혜영, 최철호, 윤상현, 선우선이 각자 다른 스타일 부부로 분해 이들과 사랑과 성공을 밀고 당긴다.

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고동석, 김민식) 제작발표회가 4일(수) 오후2시 서울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내조에 목숨 건 아내들의 사투와 사랑을 그린 <내조의 여왕>은 <칼잡이 오수정>의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쓰고, <메리대구25공방전>의 고동석 PD가 연출한다. 16일(월) 첫 방송한다.

살짝 미리 공개된 일부 영상은 톡톡 튀는 이야기를 암시했다. 서울대 의대생이라 덜컥 결혼했는데 시체만 보면 기절하는 바람에 서울대 의대를 자퇴하고 그나마 들어간 회사도 자꾸 잘려 백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남편 온달수(오지호) 때문에 속 터지는 아내 천지애(김남주)의 적나라한 현실과 치고 박는 대사가 빛났다.

 MBC 월화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 제작발표회가 3일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렸다. 김남주, 오지호가 부부로 분한다.
MBC 월화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 제작발표회가 3일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렸다. 김남주, 오지호가 부부로 분한다. ⓒ mbc

"네 남편 내조는 스물다섯 살짜리가 다 한다던데?" 천지애(김남주)는 친구의 아픈 데를 콕 찌르며 여자 친구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남편이 늘 바쁘다는 천지애(김남주)에게 다른 친구는 "놀고 먹는 것 만큼 바쁜 건 없지"라며 염장을 지른다. "이혼보다 내조가 쉽다"처럼 중간 중간 들어가는 제목의 재치가 빛났다.

고동선 PD는 <내조의 여왕>에 대해 "한편으론 온달과 평강에 대한 드라마고 한편으론 여고동창생의 관계역전 드라마고 한편으로 주부의 사회 역전기"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땐 천지애 친구로 못 생기고 못 나갔으나 지금은 잘 나가는 남편의 잘 나가는 사모님에 빛나는 미모로 변신한 양동순 역에 이혜영, 그 남편 강준혁을 최철호가 맡았다. <겨울새>에서 찌질한 남편을 연기했던 윤상현은 이번엔 정략결혼 한 재벌2세로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이 주는 마음의 상처를 천지애를 통해 묘한 연민을 갖는 허태준으로 분한다. 천지애 남편 회사 사장이기도 하다.

김남주 "극성 천지애, 제 이미지와 달라? 제 평소 모습대로 연기 중"

극성 맞게 내조하는 천지애 역의 김남주는 "그 동안 제 이미지와 많이 달라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는데, 평소 모습대로 그냥 연기하고 있다"며, "제 평소 생활은 내조 때문에 극성 맞진 않고 아이들 육아 때문에 극성맞은 건 있다"고 말했다.

김남주는 최근 아이 둘을 낳고 키우느라 오랜만에 TV 복귀다. 김남주는 이번 드라마가 "아주 공감이 많이 된다"며, "나도 아줌마이다 보니까, 제 본모습이 편해진 게 많다. 옷차림도 아이들과 나갈 땐, 아이들 위주로 레깅스에 엉덩이까지 덮는 옷을 입고 면을 입고 그래야 편하다"고 그간 생활을 살짝 비추었다.

이어 김남주는 "전 웬만하면 착하게 하고 싶은데 감독님은 악처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이거 평소 이미지 도움 안 되는데, 하다 보니 악처처럼 극성스럽게 그려진다"고 말하며 웃었다.

"저런 (천지애 같은) 부인과 산다면 어떨지 남편 김승우는 뭐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김남주는 남편 김승우가 이 배역을 맡으라고 적극 추천했다고 털어놨다.

김남주는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저는 둘째 출산하고 살이 안 빠져 시놉시스를 안 봤는데, 남편(김승우)은 좋게 봤다"며, "저한테 잘 맞을 거 같다, 읽어보라고 해서, 읽어보니까 잘 맞을 거 같더라. 실제 모습하고도 닮아있으니까"라고 털어놨다.

김남주 "지금 신랑(김승우) 너무 훌륭해"


 김남주가 오랜만에 내조의 여왕으로 돌아온다. MBC 월화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 제작발표회가 3일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렸다.
김남주가 오랜만에 내조의 여왕으로 돌아온다. MBC 월화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 제작발표회가 3일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렸다. ⓒ mbc

만약 남편이 천지애 남편 온달수처럼, 처음엔 똑똑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기력하고 문제 투성이라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김남주는 "제가 일으켜 세워야죠"라도 똑부러지게 말했다.

김남주는 "지금 신랑이 너무 훌륭해 편안하게 해주는 거고, 만약 천재라면 천재처럼 해줄 것"이라며, "제 신랑(김승우)이 달수 같진 않잖아요?"라고 덧붙였다.

김남주는 "여자는 현명해야 한다"며, "무조건 서울대 고르는 게 아니라 사랑이나 이런 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우와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전 배우하고 결혼해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통하는 부분도 굉장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남주는 "지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남편은 서로 이해해주고 사랑이 중요한 거 같다"며, "부자라고 다 행복한 건 아니지 않냐"고 사랑을 강조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달수는 (아내가) 많이 잡아야 하는 걸로 돼있는데, 드라마는 설정이고 그런 상황이 충분히 벌어질 순 있지만, (결혼 생활에) 행복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며, "아이 낳고 생활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건 건강 같다"고 말했다.

김남주 "결혼 생활에 행복이 가장 중요"

또 김남주는 "현장에 오래간만에 나오니까 너무 좋다. 일하는 게 감사하고 좋다"며, "아이 떼놓고 일하는 게 처음이라 처음엔 굉장히 걱정스럽고 그랬는데, 먼 훗날 아이들 보면 일하고 건강하게 있는 제 모습을 좋아할 것이냐. 늘 붙어있고 엄마가 자기네들한테만 붙어있는 엄마를 조아할 것이냐 고민 했다"고 그간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김남주는 "(일하는) 전자 쪽이 저한테도 좋고 아이들한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현장 나오는 게 저도 좋고,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지만 (일을 하니까) 더 애절하고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고 엄마로서 고민도 드러냈다.

 16일 방송하는 MBC 월화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 제작발표회가 3일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렸다.
16일 방송하는 MBC 월화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 제작발표회가 3일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렸다. ⓒ mbc


#내조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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