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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2일 갑자기 정부는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인천 서구 연희동 일대)을 인천시에 승인해줬다. 그동안 정부는 기존 문학경기장의 활용을 요구하며 주경기장 신설을 반대해 왔다.

 

정부가 태도를 돌연 바꿔 국비 지원 없이 민자유치와 시예산만으로 경기장을 신축하는 것에 손을 들어준 그 이유에 대해, 4월 29일 재선거(부평을)를 노린 선심성 행태라는 비판도 있다.

 

이번 재선거가 현 정권을 심판하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한 재선거구에서 표심을 잡기 위해, '삽질'을 좋아하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주경기장과 선수촌, 미디어촌 등을 건설하라고 한 것이란 지적이다.

 

우리땅 난도질 하려는 인천아시안게임 환영 못한다!

 

그렇게 전국을 공사판화 하겠다는 정부가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을 승인해 주자, 인천시(장)는 온갖 미사여구를 덧붙여 인천 시민들을 들먹이며, 주경기장 신축을 환영한다고 승인해준 대통령과 정부께 감사한다고 갖가지 현수막을 내걸어 찬양하기까지 했다. 지금도 관공서와 곳곳에 이런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그런데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뿐만 아니라 인천시가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송도-청라자유경제구역, 경인운하, 계양산골프장, 가정뉴타운, 재개발-도시정비사업 등등)이 예고된 난개발-막개발로 치닫고 있어 환경파괴뿐만 아니라 서민들의 삶터마저 사라지고 있는데 이를 멈추게 할 길이 없다.

 

그래서 더욱 문제다. 헛된 장밋빛 환상과 개발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은 너도 나도 인천시와 개발세력이 만들어낸 달콤한 이미지에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아시안게임경기장 신축 승인이 결정나자 동네 사람들이 위성사진까지 들고 다니면서 경기장과 선수촌이 들어설 부지를 살펴보고 그러고 있다.

 

또다시 이웃과 마을공동체를 아작낸 땅투기와 개발 광풍이 불고 있는 거다. 얼마 남지 않은 밭과 논, 숲까지 밀어내고 경기장과 미디어촌, 선수촌을 지어 무슨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지 도통 납득할 수 없는데도 사람들은 정신을 팔아먹고 있다.

 

3월에 공청회 등을 열고 5월부터 바로 선수촌 공사에 들어간다고 하던데, 선수촌으로 거론된 부지(공촌천 주변)에 우리 땅이 있다. 내 땅은 아니고 할아버지-아버지 땅이지만, 나는 그 땅을 넘겨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

 

땅장사꾼들이 잘하는 알박기라도 해서 선수촌이건 뭐건 땅을 난도질 하려는 이들이 발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할 듯싶다. 이제 남은 수는 이것밖에 없는 듯싶다. 베아트릭스 포터처럼 땅을 넘겨주지 않는 것! 정말 그러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주경기장#선수촌#개발#알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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