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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 the Rain'
‘After the Rain' ⓒ 이예린

 

  ‘After the Rain'
‘After the Rain' ⓒ 이예린

 

이예린은  비가 내린 후에 도시의 거리에 고여 있는 빗물에 비쳐져 있는 도시의

여러 모습을 실상과 허상을 대비하여 카메라앵글에 담았다. 작가가 관심을 갖은

표현대상들은 너무나도 흔히 볼 수 있는 도시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하지만 빗물에 비친 도시의 여러 이미지들은 사실적이기 보다는 비사실적이고

회화적이다.

 

그리고 실상이 아니라 실재를 반영한 허상이다. 그러한 이미지를 작가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복제 할 수 있는 도구인 카메라를 이용하여 실상과 허상이 어우러지게

재현 하였는데, 최종 결과물 자체가 실재와 허상의 경계선상을 넘나들면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묘하게 혼란에 빠져들게 하는 표현전략을 구사한다.

 

작가가 이번에 갤러리 나우에서 전시한 작품에서 선택한 방식은 스냅촬영에 가깝다.

그래서 화면구성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외형적으로

보여 지는 컬러 자체도 왠지 낯설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실제 전시 작품방식도

작품의 아래 위를 바꾸어서 전시하여 시각적으로 혼란스럽게 느껴지게 한다.

 

  ‘After the Rain'
‘After the Rain' ⓒ 이예린

 

  ‘After the Rain'
‘After the Rain' ⓒ 이예린

 

  ‘After the Rain'
‘After the Rain' ⓒ 이예린

 

  ‘After the Rain'
‘After the Rain' ⓒ 이예린

 

한국의 젊은 작가들은 언제부터인가 소형카메라를 사용하여 스냅촬영을 하지 않고

대형 카메라로 대상을 진중하게 기록하거나 현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연출한

작품을 주로 발표하였다. 그에 비해서 이예린이 이번에 발표한 작품들은 직관적이고

역동적인 화면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전시를 관람하고 나서는 왠지 머릿속이 텅 비어있는 듯하고 공허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작품 한 장 한 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가의 표현의지가 강하게

느껴지지만 의욕이 너무 넘쳐서 전체적인 화면 구성이 너무 산만하고 어지럽게 보여

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현방식의 특성상 너무 가볍게 느껴지기까지 하였다. 사진을 비롯한

시각예술은 외형적으로 깔끔하고 명료하게 표현 되었을 때 주제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시각예술의 표현전략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하는 전시였다.

덧붙이는 글 | 2009년 1월 28일(수) ~2009년 2월 3일(화) 
갤러리 나우 


#도시영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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