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 교수님 파업에 참여 안 하시죠?"손석희 교수가 방송법 관련해 파업하지 않는 이유는? 국민들의 궁금증을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시원하게 풀어줬다. 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 원내대표는 MBC가 "무조건 파업하는 건 옳지 않다"며 손석희 교수에게 물었던 것.
이에 손 교수가 MBC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예, 저는 뭐 MBC 사람이 아니니까요, 공식적으로"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1984년 MBC에 입사해 MBC 아나운서로 이름을 날렸지만 2006년 2월 MBC를 퇴사하고 3월부터 성신여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어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MBC 파업과 <PD수첩> 보도를 놓고 손석희 교수와 설전을 주고받았다. 6일 여야가 발표한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 문구를 놓고 손 교수가 재차 확인한 뒤 상정 시점에 대해 묻자 홍 원내대표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버텼다.
그래도 손 교수가 "이야기된 바가 있긴 있냐"고 집요하게 캐묻자 홍 원내대표는 "그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아침에 왜 자꾸 곤란한 것만 묻습니까, 좀 편안한 것도 묻고 그러죠"라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손 교수가 웃으며 "제일 궁금한 내용이니까 질문드린 것"이라고 해명하자 홍 원내대표는 "MBC가 지금 여기에 목을 매고 있던데 그냥 방송법에 목매지 말고 디지털 전환하는 데도 MBC도 노력하고 그렇게 해야죠"라며 받았다. 이어 손 교수가 "아니요, MBC 차원에서 질문드리는 건 아닙니다, 이건…"이라고 설명하려 했으나 홍 원내대표가 말을 잘랐다.
홍준표 "MBC는 노조방송", 손석희 "노조, 동의하지 않을 것"홍 원내대표는 "근데 MBC가 지금 제일 극렬하게 지금 반대를 해요"라고 콕 집어 MBC를 비난하자 이에 손석희 교수는 "아무래도 걱정하는 바가 많으니까 그렇겠죠"라고 맞받았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MBC가 어떻게 보면 노조방송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조가 세죠"라고 재차 따지자 손 교수는 "MBC가 노조방송이라는 데 대해서, 노조는 결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던데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지 않고 홍 원내대표가 "MBC도 반성할 점이 많죠"라고 말했다. 손 교수가 "뭐 공영방송으로서 반성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면 반성을 하겠습니다만"이라며 법 개정 질문으로 돌리려고 하자, 홍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대선 때나 그다음에 광우병 보도하는 PD수첩이나 그건 반성해야죠"라며 MBC의 대선 보도와 <PD수첩>을 물고 늘어졌다.
이에 손 교수가 "그 문제는 논란 속에 있는"이라며 설명하려 했으나 홍 원내대표가 "반성할 건 반성하고 그 다음에 나가야지, 그래야지 되죠"라며 MBC의 반성을 문제 삼았다.
급기야 손 교수가 "논란 속에 있는 부분들은 따로 여기서 말씀 안 드리는 게 나을 것 같고요"라며 여야 합의 논란으로 말을 이어가려 하자 홍 원내대표는 "아니, 손 교수님 MBC 곤란한 건 또 말씀 안 하려고 그러세요"라고 웃으며 꼬집었다.
이에 손 교수 역시 웃으며 "아니요, MBC가 곤란한지 안한 지는 그건 따로 또 얘기해봐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라고 받아넘겼으나 홍 원내대표는 "뭐 잘 아시잖아요"라며 "지난번에 PD수첩 그 광우병 보도한 것도 허위보도로 밝혀졌잖아요"라고 MBC <PD수첩> 사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 교수가 "허위보도라고 밝혀지진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정정하자 홍 원내대표는 "에이, 지금 수사 중이긴 하지만 허위보도로 밝혀졌잖아요"라며 "MBC가 잘못해서 지금 엄기영 사장님이 나와서 또 사과도 했잖아요"라고 재차 주장했다.
홍준표 "MBC 광우병 허위보도", 손석희 "허위보도라 밝혀지진 않아"그러자 손 교수가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요"라면서 "PD수첩 건은 제가 알기로 검찰에서도 이걸 기소하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다가 결국은 담당하는 검사 분이 사퇴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라며 급기야 <PD수첩> 기소를 반대하다 사퇴한 검사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홍 원내대표가 "저는 그 담당검사 사퇴 배경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라며 반박했지만 손 교수는 "그런데 지금 이 얘기를 계속 하려고 하는 건 아니"라며 법안으로 이야기를 돌리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어떻게 됐든 간에 MBC도 좀 반성할 부분이 있는데 자꾸 그 자신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자꾸 방송법 반대만 집중적으로 하는 것, 그것은 조금 옳지 않습니다"라며 "서로 논의를 해서 합리적인 방송대책을 세우고 방송정책을 세우는 것이 그게 옳습니다. 무조건 파업하고 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고 못 박았다.
또 홍 원내대표는 문득 생각난 듯 "우리 손 교수님 파업에 참여 안 하시죠?"라며 손석희 교수의 MBC 파업 참여 여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예, 저는 뭐 MBC 사람이 아니니까요"라고 대답하면서 "공식적으로"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MBC 반성해야", 손석희 "공영방송으로서 MBC든 어떤 방송이든"손 교수는 인터뷰가 계속 MBC 파업 이야기로 치닫자 "공영방송으로서 MBC든 어떤 방송이든 혹시 지금까지 지나왔던 부분에 있어서 문제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꼭 PD수첩이나 아니면 또 다른 과정에 있어서의 문제든 그 여부와 관계없이 공영방송이 반성해야 된다면 해야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는 얼마든지 말씀드릴 수 있는데 이번에 미디어 관련 법안하고 그것을 꼭 연결시켜야 되느냐 하는 부분에 있어선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가 물러서지 않고 "9시 뉴스데스크 저희들이 자주 보는데 보면 방송시간을 주로 방송법 비판에만 너무 할애를 하니까 국민들이 보기에는 뭐 MBC 잡는 법인가, 이래 오해를 하잖아요"라고 꼬집자 손 교수는 "언론노조에서는 궁극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가 "에이, 그렇지 않죠"라며 "그게 아닌데 마치 MBC 잡는 법으로 국민들이 오해를 한 그런 경우가 생길까 싶어서 제가 걱정스럽습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저도 이 법을 갖다 추진하는 사람으로서 가만히 쳐다보면서 이거 MBC 잡으려고 하는 법은 아닌데 왜 MBC가 저렇게 과잉반응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 교수는 "이러한 방송환경의 변화가 물론 누구나 다 인정해야 되는 것이긴 하지만"이라는 단서를 달고 "정체성과 관련해 지난번에 방송통신위원장께서도 또 한 말씀하신 것이 있고 등등의 여태까지의 과정으로 볼 때 그리고 법안의 내용으로 볼 때 MBC에 상당부분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은 상식적으로 다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홍준표 "방송법은 MBC 잡는 법 아냐".. 손석희 "MBC에 변화 시도하는 법"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가 "손 교수님,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하면 안 되죠"라며 "MBC도 변화하고 개혁해야 되겠죠"라고 반박하자 손 교수는 "물론 변화와 개혁은 필요한 것이긴 하겠습니다만 홍 대표님 알겠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정리했다. 또한, 손 교수는 "원래 이 문제로 인터뷰를 시작한 것은 아니니까요"라며 "그러나 아무튼 논란 속에 있다, 라는 것은 틀림이 없는 문제이고 그것 때문에 언론노조도 파업도 들어가고 MBC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 원내대표가 "파업 풀었죠?"라고 묻자 손석희 교수는 "예, 내일부터 푸는 걸로 돼 있습니다"라고 파업을 푼 게 과거형이 아니라 8일 0시부터 푸는 미래형이라고 사실을 정정하는 걸로 설전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방송법 등에 대해 "여야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여야가 합의한 문구에 대해 "(다수결인) 표결로 간다"는 뜻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