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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가 <조선일보>(12월 17일자)에 광고를 내면서 '반역자 윤이상'이라고 했던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에 항의서한문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통영시청 남해안시대추진팀 관계자는 "통영지역 문화예술단체가 국민행동본부에 항의전화를 했는데, 전화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면서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국민행동본부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의서한에는 국민행동본부의 잘못한 부분을 지적하고, 사과를 받아낼 것"이라며 "방문 시기는 연말이라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해룡 통영예총 회장은 "윤이상 선생이 반역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행동본부에 지적해 주려고 한다"면서 "윤이상 선생이 반역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군사쿠데타를 한 것도 아니며, 조국을 팔아먹은 것도 아닌데, 광고가 나온 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비유를 하더라도 왜 윤이상 선생을 택했느냐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 문안을 살펴보면, 박정희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윤이상음악당과 비교해서 설명한 것으로, 윤이상 선생을 폄하하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고 보여지기도 한다"면서 "이 문제를 이슈화할 경우 자칫 윤이상음악당 건립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통영시청과 논의해서 윤이상 선생을 반역자라고 표현한 것은 지나치다는 사실을 국민행동본부에 정중하게 짚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행동본부는 <조선일보>에 "친북좌익을 몰아내라고 뽑아주었더니 좌우동거 정권을 만든 이명박 정부는 역사의 죄인이 되려는가?"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면서 "북한을 조국으로 삼았던 반역자 윤이상을 기리는 초호화판 음악당은 국민세금으로 지어주기로 하고…"라고 표현했다.

 

이에 진의장 통영시장은 지난 18일 통영시의회 정례회 시정보고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랑이요 보물인 윤이상 선생을 반역자로 폄하 한데 대해 큰 분노를 느낀다"며 "동백림 사건을 비롯하여 윤이상 선생께 씌워졌던 오해는 이미 지난 2006년 1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혐의가 모두 풀렸고, 윤이상 음악당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음모로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통영시 차원의 단호한 대처 방안을 강구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영시는 국․도비 등의 지원을 받아 500억원 규모로 세계적인 음악당을 통영에 건립할 예정이다.


#윤이상음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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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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