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앞으로 2년간 KBS노조를 이끌 12대 위원장단이 오는 3일 최종 결정된다. KBS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실시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선거관리규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결선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결선투표에서는 지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영한-김병국 후보'와 2위를 차지한 '강동구-최재훈 후보'가 '마지막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KBS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노조집행부에 대한 평가 ▲이병순 사장에 대한 평가가 이번 선거에 어떻게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결 구도 또한 선명하다. 기호 4번 김-김 후보는 이병순 사장에 비판적인 '사원행동' 후보이고, 기호 1번 강동구 후보는 11대 노동조합 부위원장이었다. 따라서 이번 결선투표의 '표심'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향후 '사원행동'과 '전임 집행부' 양측 가운데 어느 쪽에 힘이 실리게 될지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아슬아슬한 살얼음판 승부가 예상된다. 양 후보의 선거본부는 물론 조합원들도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 "250~300표 차이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결선 투표는 3일 저녁 7시까지다. 이날 밤 11시 무렵이면 대략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기호 1번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은 연구동 3동 203호, 기호 4번 사무실은 연구동 3동 202호다. 과연 어느 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올까.

 

'반 이병순, 반 11대 노조' 정서는 표출, 그러나...

 

득표순으로 본 1차 투표 결과는 이렇다(선거권자 4264명, 투표자 4027명, 투표율 94.4%).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1398표, 34.7%)

기호1번 강동구 최재훈(1243표, 30.9%)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874표, 21,7%)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471표, 11,7%)

무효표(41표, 1.0%)

 

우선 1차 투표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사원행동' 후보를 표방했던 기호 2번과 기호 4번의 득표수를 합치면 2272표, 득표율은 56.4%에 이른다. 조합원 사이에 '반 이병순, 반 전임노조' 정서가 있음이 표출된 것이다. 그러나 '대세'는 없었다. 기호 1번 강-최 후보 역시 1243표를 획득해 '11대 노조 심판론'이 잘 먹혀들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1차 투표에서 기호 3번 문철로-한대희 후보에게 몰렸던 하위직 표는 기호 1번 강동구-최재훈 후보 쪽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하위직 조합원의 경우 '고용안정'이 우선적인 관심 대상.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병순 사장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기호 1번에게 표를 줘 사측과 넓은 협상테이블을 마련해보겠다는 기대심리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기호 2번 박종원-박정호 후보에게 갔던 표중 기술직 표는 일단 '풀릴' 가능성이 크다. KBS 조합원 중 기술직 조합원은 무려 1300명에 이른다. '기술 위원장'을 만들기 위해 기호 1번을 조직적으로 밀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주 박종원 후보가 폭로했듯 "기술위원장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에 반감을 가진 기술 이탈표가 몇 표나 나올지 관심사다.

 

KBS 노조위원장 선거의 3대 관전포인트

 

[투표율 또 90% 넘을까?] 1차 선거 당시 투표율은 무려 94.4%에 달했다. 4264명 중 4027명이 투표했다. 결선 역시 90% 넘는 조합원들의 관심이 표출될지 아니면 2, 3번 후보의 퇴장과 함께 투표율도 떨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투표율 90%에 고정한다면 투표자는 3860명, 과반선은 1931명이 된다.

 

참고로 2004년 10대 노조위원장 선거 때는 1차 투표율(82.7%)이 결선 투표율(85.6%)보다 낮았으나, 2006년 11대 선거 때는 1차 투표율(88.8%)이 결선 투표율(83.6%)보다 높았다. 

 

[몇 표 차로 승패 갈릴까?] KBS 조합원들은 모두 "역대 결선 투표 가운데 가장 적은 표차로 승패가 가려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004년 10대 위원장단 선거 때 이준안-박정술, 김용덕-류해남, 장수기-김용두, 진종철-허종환 후보가 나섰다. 이때 1차 선거에서 1위를 했던 기호 4번 진-허 후보와 2위 기호 2번 김-류 후보의 표차는 불과 89표. 결선에서는 진-허 후보가 김-류 후보를 334표 차이로 눌렀다.

 

손관수-최선욱, 박승규-강동구, 이영풍-박정술 후보가 3파전을 벌였던 2006년 11대 선거 당시 1차 1위 박-강 후보와 2위 손-최 후보의 표차는 558표, 결선 때는 1212표로 오히려 크게 벌어졌었다.

 

이번 12대 1차 선거에서 기호 4번 김-김 후보와 기호 1번 강-최 후보 사이 표차는 155표.

 

[1차 1위=결선 1위 공식 깨질까?] 1차 1위 프리미엄, 즉 1차 1위 후보가 결선에서 결국 승리한 지난 선거 경험이 재연될지 아니면 깨질지도 관심사다 지난 10대(진종철-허종환), 11대(박승규-강동구) 선거 모두 1차 투표에서 승리한 후보들이 결국 정부위원장이 됐다.

 

2004년 11월 치러진 10대 노조 선거 1차 투표 당시 기호 4번 진종철-허종환 후보가 1130표(31.6%)를 얻어 1041표(29,2%)를 얻은 2번 김용덕-류해남 후보와 함께 결선에 올랐는데 역시 진-허 후보가 1966표(53.2%)로 1632표(44%)에 그친 김-류 후보를 누르고 정부위원장에 당선됐다.

 

2006년 11월 치러진 11대 선거 때도 기호 2번 박승규-강동구 후보가 1887표(49,2%)로 기호 1번 손관수-최선욱 후보(1329표, 34.6%)와 함께 결선에 올랐으나 결선투표에서 더욱 차이를 벌리며 낙승(2392표:1180표)한 바 있다. 

 

[최근 주요 기사]
☞ [동영상] 삐라 몸싸움, 스패너 가격에 가스총까지
☞ 국제중 입시 OTL, 3월 개교하는 거 맞어?
☞ "여보, 나도 도시락 좀 싸주면 안 될까"
☞ 진중권 "이명박 학생, 직접 일자리 구해봐요"
☞ [무제한연장전] 야구, 또 무승부 추태?  ☞ 끝장승부, 관중도 괴롭다
☞ [엄지뉴스] 우리 모두 장미란 선수처럼 '으라차차'
☞ [E노트] 시골의사 박경철 "한국경제 중환자... 내년 2~3월 최대 고비

 


#KBS#노조위원장#노동조합#김영한#강동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