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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은 오랫동안 기억에서 잊어지고 사라져가고 있는 지난 세월의 문화적인 산물을 기록하였다. 작가가 관심을 갖고 기록하는 대상은 미적인 가치보다는 역사적인 가치와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 김지연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 김지연

 

이번에 갤러리 룩스에서 전시하는 작품은 시골동네의 이장들과 마을사람들의 단체사진이다. 작가는 중형 카메라를 사용하여 정공법으로 이장들의 인물사진과 마을사람들의 단체사진을 찍었다. 작품 한 장 한 장에는 인물과 인물의 배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작품의 배경이 기호로서 작용하여 또 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 김지연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 김지연

 

작품 속 인물의 배경을 이루는 건물과 가옥이  동 시대 한국농촌사회의 특정한 문화적인 단면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작품 한 장 한 장을 살펴보면 인물의 포즈와 복장 그리고 배경에서 드러나는 텍스트와 기호가 어우러져서 보는 이들을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도 하고 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 김지연

 

작가는 전시작품과 미 발표작을 정리하여 작품집을 발간하기도 하였는데, 중요한 문화적인 자료가 될 것이다. 현대미술에서 사진이 중요한 표현매체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 하였지만, 사진은 기록성 그 자체로도 큰 감동을 주는데, 이번 전시회는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기록매체로서의 사진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전시회였다. 그리고 한국농촌사회의 문화적인 지형과 정치적인 지형을 시각화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2008.11.19-11.25  갤러리 룩스 


#기록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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