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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된 붉은 단풍  금강의 비로봉에서 시작되어 온 골짜기를 메우던 곱던  단풍은 이제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려 한다.
낙엽이 된 붉은 단풍 금강의 비로봉에서 시작되어 온 골짜기를 메우던 곱던 단풍은 이제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려 한다. ⓒ 안서순

 

바람이 눈발과 단풍잎을 허공중에 흩날린다. 금강의 골짜기에서 자태를 뽐내던 형형색색의 갖가지 단풍이 이젠 낙엽이 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려한다. 풍악산이 개골산이 되고 있다.

 

비로봉에서 시작되어 만물상을 거쳐 구룡연, 온정리로 내려오던 그 곱던 금강의  단풍은 제 빛깔을 잃은 채 바닥에 떨어져 구르고 있을 게다. 감격스런 금강산 관광이 17일로 10주년을 맞았지만, 어이없게도 지난7월11일 남쪽 관광객 총격피살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채다.

 

거의 날마다 관광객들이 드나들던  남쪽 '금강통문'은 육중한 철문이 닫힌 채 완강한 모습이다. 금강통문에서 남쪽 병사의 배웅을 받고  '반갑습니다'와' 다시 만납시다'가 연속으로 들려지던 북한 출입국관리소를 거쳐 금강산을 드나들던  일이 언제 생각해도 감격스러운데  이제 그 일이 전설이 되려 한다.

 

금강산 관광은 통일로 가는 물꼬로 여겨  마음은 금강산 넘어 까지 내달리며 염원했는데 참으로 어이없다. 이 땅에서 살아 온 우리 조상들은 최고의 명산으로 금강산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한 빼어나게 아름다운 산. 철따라 이름마저 갈아입는 산이 세상에서 금강산 빼놓고 또 있을까. 금강산은 우리민족뿐 만 아니라 세계인이 꼽는 자연유산으로 정파의 이념에 따라 평가하고 해석한 문제가 아니다.

 

'금강산이 처음 열렸을 때 국민들이 얼마나  반기고 감격해 했는데 한여름에 닫힌 길이 이제 다섯달이 넘어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는데도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반세기 동안 막혀있던 길를 어렵사리 열어놓았는데  다시 길을 막아놓는 일은 백번을 생각해도 잘하는 일이 아니다.

 

금강산 관광은 우리민족에게 관광 이상의 '꿈'이었다. 녹을 줄 모르고 가로막은 이념의 벽을 녹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 길이었다.  금강산 관광은 개성공단으로 자랐고 백두산 관광으로 이어질 참이었다.

 

최첨단의 무기가 서로 의 가슴팍을 노리며 대치되고 있는 '휴전선'을 녹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는 하나라는 겨레애 뿐이다. 그 유일한 교두보는 금강산 관광이다, 이제는 정말 열자, 겨레애로 그길을 가자.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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