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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애종을 알리는 2005년 종 축제 행사
마애종을 알리는 2005년 종 축제 행사 ⓒ 최병렬

경기 안양시 석수2동 안양예술공원 주차장 뒷켠에는 국내 유일의 마애종이 있다. 국가문화재 승격과 백과사전 등재를 추진하면서 '평화세계를 향한 천년의 울림'을 주제로 '제3회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이 오는 12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포럼은 현재 지방문화재(경기도 유형문화제 제92호)로 머물러 있는 '安養 석수동 마애종'을 보물급 국가문화재로 승격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내유일의 '마애종'을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그 가치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제3회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은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지부(이하 안양민예총. 회장 임종순)와 문화연대(문화유산위원회)가 공동주관하고 박상국 원장(한국문화유산연구원)이 '마애종을 안양의 종으로!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서 전국적 관심을 모은다.

특히 '安養마애종의 학술적∙예술적 가치'(최응천 교수. 동국대 교수), '安養의 역사성과 불교유적, 그리고 마애종'(곽동해 전문위원. 문화재청)을 주제로 각각 발제하고 토론자로는 흥선 스님(직지사 성보박물관 관장. 문화재위원), 소재구(국립고궁박물관 관장), 임영애(경주대학교 문화재학부 교수), 박명주(마애종포럼 운영위원장),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등이 나선다. 사회는 정우택 교수(동국대)가 맡아 진행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암벽에 새겨진 종
국내에서 유일하게 암벽에 새겨진 종 ⓒ 최병렬

"우리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유일의 마애종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럼은 그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번 학술행사를 준비한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 박명주 운영위원장(45)은 "安養마애종을 인류가 염원하는 세계적 평화의 상징으로서 조명하고 安養이 뜻하는 '자유로운 이상향'에 대한 고찰과 도시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통해 '평화와 영성의 대표도시'로서 안양의 미래에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마애종 포럼과 마애종 관련 문화 행사들을 초기부터 기획해 온 김영부 안양민예총 사무국장은 "安養 마애종을 국가 문화재로 승격시키고 명칭을 '안양 석수동 마애종'에서 '안양 마애종'으로 변경하며, 국내 백과사전에 등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고 말했다.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은 1000년 세월의 유무형의 문화재를 연계한 안양민예총만의 문화적 상상력의 결과물로서 안양(安養)이란 지명이 뜻하는 '극락정토, 자유로운 이상향의 세계'와 종(鐘)이 상징하는 평화적 가치를 결합하여 지난 2004년 처음 시작됐다.

2004년 '21세기 문명의 전환과 영성문화, 그리고 마애종', 2005년에는 포럼과 더불어 '안양세계 종 축제'를 통해 마애종이 있음을 알리는 화두를 던지고 2006년에는 지역신문(안양시민신문/ 2006.1.6)에서는 '安養世界를 말한다' 주제로 신년좌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경기 유형문화제 제92호  안양 마애종
경기 유형문화제 제92호 안양 마애종 ⓒ 최병렬

이번 포럼을 주최하는 (사)안양민예총 임종순 회장은 "마애종은 국내 유일의 문화재이자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희귀 문화유산임에도 획일적 문화재 행정으로 인해 지방문화재에 머물러 있는 점을 안타까워 하는 문화재 전문가들이 국가문화재로 승격의 시급성을 느끼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서울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천년 전 한 이름없는 석공이 거대한 암벽에 종을 치는 스님을 새겨 넣으면서 꿈꿨던 安養世界, 마애종 속 스님이 종을 치며 간절히 소망했던 '오로지 기쁨과 평화만이 있든 세상'. 천년 세월 잠자고 있던 마애종을 이제 다시금 깨워 종을 울리려 하고 있다.

한편 안양민예총은 안양지역 향토문화 및 문화예술관계자, 공무원, 불교계 인사, 시민 등 '제3회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에 참석을 희망하는 이들과 함께 안양시청에서 12일(수) 낮 12시 버스로 출발한다. 참가 대상자는 사전 예약을 접수한 100명에 한정한다.

천년 세월 바위속에 잠들어 있는 마애종은 언제 울릴까
마애종은 암벽을 비교적 고르게 다듬은 다음 낮게 음각과 양각을 활용하여 조각하였다.(암벽 535×505cm) 그리고 안양시 전체를 바라보도록 하였다. 바위 면에 범종을 조각한 것은 유일한 것으로 범종 연구뿐만 아니라 장인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 단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 <안양시의 역사와 문화유적>, 2001, p. 174.

안양 마애종(磨崖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승려가 범종을 치는 장면'이 거대한 바위에 사방 3m 크기로 새겨진 암각화로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로 등재되어 있다.

관련 문헌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새겨진 문양과 종을 걸어놓은 한옥건축의 결구방식을 통해 신라 말에서 고려초의 것으로 추정하는 마애종은 당시 석수쟁이가 혼란과 전쟁의 後삼국시대 절망에 빠진 민중들의 '평화세계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아낸 듯하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범종 좌측으로 기둥 앞쪽에 서 있는 승려의 모습이다(僧侶像승려상 높이 102cm, 머리 높이 19cm, 머리 너비 20cm). 승려는 길다란 법의를 걸치고, 두 손으로 종을 치기 위한 형상을 하고 손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打鐘具타종구를 들고 있다.

마애종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바로 앞에 있는 중초사(유유 안양공장 부지) 또는 안양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이 마애종은 불교문화사적으로도 독특하고, 미술사적으로도 보기 드물며, 그 속에 담겨진 의미 등이 주목되는 문화유산이다.

특히 安養이란 도시의 지명 또한 '극락정토의 세계·오로지 즐거움만 있는 자유로운 이상향'이란 뜻을 지니고 있어 마애종과 깊이 연계됨을 짐작케 한다. '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늘의 진리를 전하는 신구(神具)로서 '평화와 자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석수동 마애종은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문화재이다. 다시 말해 독특하기도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창조적인 유산으로 오래전에 이러한 전무후무한 마애종이 조각되었다는 것은 창의적이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창출지로서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마애종 문화포럼 사전예약 문의 : 031-444-0001 (김영부/ 안양민예총 사무국장)



#안양#마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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