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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받아보는 신문과 잡지는 약 5~6종류가 됩니다.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 비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들까지 합하면 대략 10종류는 더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신문기사들은 인터넷으로도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보는 기사는 좀 다릅니다.

 

같은 내용의 사건을 두고 언론사별로 비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블로거들이 써 놓은 기사들이나 칼럼, 평론 등을 보노라면 오히려 그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접할 기회도 되니 많은 도움이 되지요.

 

또 인터넷 기사의 경우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바로 '댓글'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기사보다 오히려 댓글을 읽느라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만큼 '댓글'은 이미 우리에게 또 다른 정보를 주고 있고, 어떤 사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선배, 신문 보면서 댓글 찾아봤어요?"

 

오늘은 사무실에서 후배가 문득 이런 질문을 합니다.

"선배, 신문 보면서 댓글 찾아봤어요?" 

"뭐? 정신있냐? 신문에 무슨 댓글이 있냐?"

"무슨 소리, 왜 없어요. 난 신문을 읽으면 댓글이 상상이 되는데.."

 

그러고보니 신문을 읽으면서 기사 끝에 댓글이 달리지 않았는지 나도모르게 눈길이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피식 웃고 맙니다.

 

인터넷 기사에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생긴 부작용이랄까요? 모 포털사이트에는 추천댓글이라는 제도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 몇 개를 맨 위에 배치를 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쓴 댓글이나 청원문, 그리고 블로그의 글들이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댓글이 달리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성격이 꼼꼼하신 분들은 그 많은 댓글에 일일이 답을 달아주기도 합니다.

 

댓글에 민감한 세상, 그래서 악성댓글에 상처를 받아

 

아마도 지금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 그리고 인터넷 여론에 민감한 연예인들이 댓글을 무시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자기의 글에 대한 남들의 반응이야말로 때로는 용기가 돼 주기도 하고, 때로는 기를 죽이게도 합니다.

 

문제는 그런 댓글들이 생산해내는 많은 정보들에 우리가 지나치게 민감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댓글들 때문에 사람이 죽고 사는 세상이라면, 결코 정상적인 사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신문을 보면서 댓글을 찾는 버릇도 생겼지만, 반대로 신문에 댓글이 없음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합니다. 어쩌면 인터넷에서도 댓글을 보지않는 훈련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면 그 '원문'에 대한 남의 견해가 아닌 나 스스로의 평가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테니까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댓글이지만, 때로는 가치관의 '획일화'를 우려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추천해 준 댓글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겠지요. 오늘부터 '댓글' 안보기 훈련을 한 번 해 봐야겠습니다.

 

불가능하겠지요? ㅎㅎ


#댓글#악플#악성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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