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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17일 저녁 농성현장에서 만난 박문환 형산강변공해대책협의회위원장과의 인터뷰.
 박문환 형산강변공해대책협의회
박문환 형산강변공해대책협의회 ⓒ 추연만

- 악취 등 공해배출로 인근주민들은 때때로 포스코에 항의를 했지만 주민들을 고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배경이 무엇이라고 봅니까?
"저희들이 4년에 걸쳐 공해피해 대책을 요구했지만  포항시나 포스코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도 악취나 분진이 많은 날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항의전화를 했고 포스코 본사 항의방문도 종종 했습니다. 이번과 같이 주민10명을 고소한 것은 첫 사례입니다. 아마 주민들을 겁 줄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 고소당한 주민 가운데 나이 많은 분들도 여럿 있다면서요?
"공해문제는 나이든 분들이 더 민감할 지 모릅니다. 주민들은 흰 빨래를 하지 못하고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해서 찜통속에서 생활합니다. 주민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청소를 반복하고 소음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만성두통과 만성기관지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고소된 10명 가운데 실명으로 고소된 주민들이 5명인데 그 가운데 88세, 83세, 62세, 59세의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포함됐습니다. 포스코가 수 십 년간 방치해온 공해문제에 대해, 또 당장의 악취로 구토가 나서 제철소장 면담을 갔습니다. 관계자를 만나고 돌아왔는데도 나이든 분들을 이렇게 고소하니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 공해문제를 둘러싼 광양제철소와 인근 주민들과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포항제철소 인근지역민들은 광양지역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광양은 포항보다 15년 늦게 준공되었으며, 제철소로부터 약 1.2Km 떨어져 있는 태인동은 전체 인구가 약 3,000 여명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항은 강폭 450m인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수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광양시는 시예산으로 주민건강조사를 실시했고 광양제철소는 2007년 태인동 주민들과 합의를 하여 년간 6억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각종 지역협력사업을 하기로 약정했습니다."

- 펼침막에 ‘포항제철소장 규탄’하는 문구가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포항시민과 인근지역민과의 지역협력사업의 모든 열쇠는 포항제철소장의 역량과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고 우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창관 제철소장은 지금부터라도 포항제철소와 지역민이 상생할 길을 열어나가는데 앞장서 주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주민들은 포항제철의 부당한 차별과 핍박에 대항하고, 공해피해대책과 보상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주민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 형산강공해대책협의회가 주장하는 공해문제 대책은 무엇입니까?

"주민들이 이러한 고통을 받게 된 원인은 1972년 이 지역은 포스코 공해피해 예상지역으로써 건축허가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사실상의 공원지역이었으나 1974년 포스코가 이 지역에 “공해문제가 없다”고 진실을 왜곡한 보고를 포항시에 함으로써 이 지역이 주거지역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시작된 사실상 인재입니다.

따라서 이 지역을 공원화하는 방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포스코와 함께 포항시도 공해피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합니다. 포항시에는 주민건강을 비롯한 환경역학조사를 즉각적으로 실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포스코 역시 공해문제에 대하여 원인 행위자이자 직접적 가해자로서 마땅히 피해보상 등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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