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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모습입니다. 납작해진 종이컵들이 길 가에 널려 있습니다. 종종 담배꽁초도 보입니다. 그런데 종이컵이 널린 길이를 보니 약 2km 구간에 이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종이컵을 줍고 있는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멀리 보입니다. 시간도 촉박하고 길가에 차를 세워두는 게 위험하기도 해서 그냥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궁금한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종이컵이 왜 고속도로 가에 길게 늘어져 있는 걸까? 분명 무슨 사연이 있을 거야. 이 자리에서 사용하고 버린 건 아닐꺼야. 한두 개라면 몰라도 이렇게 많을 순 없어.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다가가서 여쭤봤습니다. 아저씨 말씀에 따르면 종이컵을 싣고가던 트럭에서 종이컵이 떨어지면서 차량에 밟혔고 찌그러진 컵들이 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몰려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충분히 그럴수 있습니다. 가벼운 종이컵이 바람에 날려 도로에 떨어질 수도 있지요. 그런데 이 많은 쓰레기를 남긴 트럭 운전기사는 이 쓰레기를 치울 시도도 하지 않고 그냥 갔다고 합니다. 최소한 주워보겠다는 어떤 작은 성의라도 보여주셨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덕분에(?) 환경미화원 아저씨 일만 늘었습니다.

 

종이컵 사이 사이에 담배꽁초가 보입니다. 달리면서 내던진 것입니다. 왜 이렇게 많냐고 여쭤봤더니 이곳엔 항상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인다고 합니다. 담배꽁초와 함께 양심까지 내버리는 숱한 운전자들 때문에 아저씨의 일이 많아졌습니다.

 

고속도로 길가 움푹한 배수로에 많은 담배꽁초가 널려 있습니다. 달릴 때는 몰랐는데 직접 내려 살펴보니 이렇게 많은 양심들이 아무렇게 내던져지고 있었습니다.

 

종이컵 떨어뜨리고 휭하니 가버린 기사님이나, 담배꽁초 휙휙 내던지는 운전자 여러분! 양심을 좀 세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담배 피울 때는 즐겁고 그 꽁초를 차에 담아두기는 싫은 거겠지요? 이러시면 도로가 싫어하고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힘들어집니다.

 

이런 건 다섯살짜리 아이들도 잘 알던데요. 네살배기 우리 아들 새롬이도 휴지 버려서는 안 된다고 하니까요.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동시 송고합니다.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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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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