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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11시 30분에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성모병원은 비정규악법과 폭력을 앞세우지 말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11시 30분에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성모병원은 비정규악법과 폭력을 앞세우지 말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 보건의료노조

강남성모병원 간호부에서 근무해 온 파견노동자 65명 중 28명이 9월 30일부로 계약해지 된 가운데,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7일, 오전 11시 30분, 강남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비정규악법과 폭력은 사태해결법이 아니다! 강남성모병원은 비정규직 고용보장을 위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6일, 새벽 6시 40분경에 강남성모병원 중간관리자 50여명이 병원로비에서 농성하고 있는 파견노동자들을 강제로 현관 밖으로 끌어내고 농성용품, 선전용품, 플래카드, 개인가방 등을 탈취해 가는 일과 관련해 "파견노동자들에게 또다시 피눈물을 강요했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앞장서야 할 가톨릭병원이 비정규법을 악용해 파견노동자들을 대량해고하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생명을 존중해야 할 병원이 구사대를 동원해 폭력을 휘두르는 이같은 사태를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강남성모병원의 반사회적이고 반인륜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성모병원은 파견노동자들이 흘리는 피눈물을 외면하지 말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노력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계약만료를 이유로 집단해고하는 비정규법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주기적으로 해고하는 악법이고, 노동자에게 고용불안과 생존권 박탈을 가져다주는 재앙법"이라며 "강남성모병원이 2~5년 동안 환자를 위해 일해 온 파견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는 것은 비정규법을 악용한 명백한 생존권 박탈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성모병원은 가톨릭의 양심과 이성을 회복해 파견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생존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남성모병원 파견노동자의 요구를 담은 대자보
강남성모병원 파견노동자의 요구를 담은 대자보 ⓒ 보건의료노조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자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비정규법은 2년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라고 있는 법이 아니라 2년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법"이라며 "사용자측은 노동자들이 2~5년 동안 흘린 노동의 대가에 '계약해지;로 보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는 그 동안 힘들다고 포기한 투쟁이 없다"며 "2002년 강남성모병원 노동자들이 직권중재 철폐 투쟁을 해 결국 직권중재를 철폐시켰듯이 비정규악법 또한 철폐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건의료노조가 오늘 오후 4시 강남성모병원장 면담을 요청했다"며 "이 면담을 통해 사용자측의 사태해결의지를 보여라, 그렇지 않으면 보건의료노조의 강력한 투쟁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세영 강남성모병원지부 비정규직 조합원은 "강남성모병원에 직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로 고용되고 나서 사용자측은 강압적으로 파견직 노동자로 넘겼다"며 "그 당시에는 당하고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당하지 않겠다,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서 비정규직 노동자도 고용보장 투쟁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비정규법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싸게 쓰고 쉽게 버리는 법"이라며 "비정규법을 철폐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강용준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당신들이 섬기는 가톨릭 정신은 어떤 정신인가, 죽어서 신에게 갔을 때 떳떳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은 뒤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해 사용자들이 가톨릭 정신에 대해 제대로 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막농성장
천막농성장 ⓒ 보건의료노조

 

김어진 민주노동당 서초구위원장은 "사용자들이 이전에는 용역깡패를 불러 천막을 침탈하더니, 이제는 그동안 같이 일했던 직원들을 불러 병원로비에서 농성하고 있는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끌어냈다"며 "같이 일했던 동료한테 끌려나오는 것보다 비참한 것이 어디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사용자측은 황태곤 병원장 명의로 '환자와 가족분들께 드리는 글'을 병원로비에 게시했다"며 "그 글의 요지는 '법대로 하겠다'는 것인데 우리는 그 법이 문제가 있는 법이라는 것이고 사용자측은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보려 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악법과 폭력은 사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우리는 강남성모병원이 양심과 이성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한 평화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에 나설 때까지 아름다운 연대와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집단해고 한 파견노동자들의 고용보장책 마련 ▲평화적인 농성 보장, 성실 대화 ▲10월 7일, 오후 4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강남성모병원장 면담에 적극 나서 조속한 해결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개인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미경 기자는 보건의료노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강남성모병원#비정규직#파견#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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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부터 노원에 살고, 20살 때부터 함께 사는 세상과 마을을 위해 글쓰고 말하고 행동하고 음악도 하는 활동가 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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