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자전거길은 눈과 가슴이 시원하게 트이는 넓은 강을 바라보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기분도 좋지만 주변에 여행지라고 해도 좋은 명소가 많아서 더욱 좋습니다.
도심속에 위치한 사슴이 노니는 너른 숲인 서울숲은 시민들이 많이 애용하는 공원이자 점점 뜨거워져만가는 대도시 서울을 쿨하게 해주는 고마운 공기 청정기입니다.
서울 성동구 부근의 한강 자전거길에서 자전거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라면 '서울 숲'이라고 써있는 표지판을 보게 됩니다. 자출 코스에 서울 숲이 있다니 몹시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자전거도 접근하기 쉽게 서울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성수대교밑 한강 자전거길을 지나다가 보면 강변쪽으로 서울숲 입구 표지판과 함께 통로가 보입니다.
서울 숲은 2호선 전철을 타고 뚝섬역에 내려서 걸어가도 되지만,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따라 달리며 찾아가면 더욱 상쾌한 숲이 됩니다.
게다가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라고 고맙게도 성동구청에서 운영하는 무료 자전거 대여소가 서울 숲 부근에 있지요. 이곳은 연중무휴로 열려 있으며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도 넣을 수 있고 직원분이 간단한 자전거 수리도 해줍니다.
전철 3호선 옥수역과 1호선 응봉역앞 자전거 대여소가 그곳인데 두 군데 모두 자전거를 무료로 2시간여를 빌려 탈 수 있습니다. 전철역에서 나와 한강 자전거길 입구로 걸어 가면 바로 자전거 대여소가 보입니다. 100대가 넘는 깔끔한 자전거가 대기 중이며, 자전거를 많이 빌려가지 않는 한산한 날에는 좀 더 오래 빌려탈 수 있습니다(문의는 02-2286-5421 성동구청 사회복지과).
두 역에서 서울 숲 까지는 자전거로 천천히 가도 10여분 정도 걸리니 서울 숲 안에까지 들어가서 자전거 산책을 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입니다. 서울 숲 안에서 유료로 자전거를 빌릴 수도 있고요.
자전거로 서울 숲에 들어서면 맨 먼저 순한 평화로운 동물 노루와 사슴들이 반깁니다. 동물원에서처럼 좁은 우리에 갇혀 살지 않고 비교적 넓은 마당에서 무리지어 사는 게 좋아 보이네요. 서울 숲에는 산책로를 겸한 구름다리도 있어서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숲도 좋습니다.
35만평이나 되는 큰 숲이다보니 자전거로 천천히 서다 가다 산책하기 좋고 자전거용 도로가 따로 있는 곳도 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놀이터도 재밌고 2인용 자전거를 빌려타고 숲속을 다정하게 산책하는 연인들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서울에 있는 공원에서는 처음 본 작은 도서관도 있네요. 숲속 도서관이라는 명패가 달린 도서관 앞에 보기만해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책수레도 있습니다. 공원을 산책하다 잠시나마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2005년에 생겨 아직은 몇 년안 된 어린 숲이지만 매년 더욱 푸르러져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2008 자출도 여행이다' 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