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풍기 일대는 인삼으로 유명한 곳이다. 인삼시장에 들러 인삼을 구입하고 여유가 있어 소백산 자락의 주요 사찰 초암사와 성혈사를 둘러보고 소수서원과 선비촌 일대를 둘러 보고 왔다.
죽계구곡의 아름다운 곳에 있는 초암사 죽계구곡의 아홉 구비 아름다운 물길이 있는 곳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신라 의상대사가 부석사의 터전을 보러 다닐 때 초막을 이 곳에 짓고 수도하면서 임시로 머물던 곳이 초암사라 한다.
대부분 건물은 다 근래 지어진 것들인데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배치가 다소 다른 대웅전, 삼성각 등이 있다. 삼성각 옆에는 특이하게 큰 개를 형상으로 만들어 두었다.
지정 문화재로는 초암사 삼층석탑과 초암사 동부도, 초암사 서부도가 있다. 부도 2개는 처음 가는 사람은 다소 찾기가 어려울 듯하다. 이정표가 없으나 삼층석탑을 보고 화장실 옆으로 돌아가면 새로 건물을 짓고 있으며 그곳 아래에 옮겨져 있다.
삼층석탑은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을 이어받은 고려초기 석탑으로 추정된다. 부도 2기는 다소 특이한 형태로 밑 부분은 석등 양식이 보이고 몸돌에도 석탑에서와 같이 동부도에는 문비가 4개 조각되어 있다. 형태상으로 아주 잘 남아 있는 것이나 여러 차례 옮겨지면서 예전과는 달라져 있다.
나한전 건물의 창살이 일품인 곳인근에는 방향을 달리하여 성혈사가가 있다. 역시 신라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절 근처의 바위굴에서 도를 닦은 스님이 나오셨다고 해서 유명해 졌다고 한다. 현재 높은 축대 위에 건물로는 대웅전과 나한전·요사채가 있다. 대웅전은 사실 종무소를 겸해서 있고 신중탱화가 보존되어 있다.
가장 성혈사에서 보아야 하는 것은 보물 제832호인 나한전이다. 내부에는 통일신라시대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나한상들이 모셔져 있으며 창호문에 새겨진 각종 문양은 매우 아름답고 특이하다. 건물 앞에는 석등 2기가 있는데 거북이 밑 부분을 받치고 용이 트오름을 하고 올라가는 양식이나 오래된 것은 아닌 것 같다. 한쪽은 현재 밑부분이 묻혀 있다.
소수서원과 선비촌, 봉도각소수서원과 선비촌은 가장 알려진 풍기의 대표적인 유적지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야외에서 음악 등 공연도 하고 있다. 소수서원은 현재 건물들이 대부분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순흥면 사무소에 들러 읍내리 석불입상과 대원군 척화비를 보고 바로 옆에 큰 연못이 조성된 봉도각을 둘러보았다. 석불입상은 현재 보존처리 작업 중에 있다.
봉도각은 조선 영조 29년(1754)부사 조덕상이 승문루라는 누각을 짓고 연못을 만들어 섬을 쌓고 정자를 세운 것인데 봉도라는 것은 신선이 산다는 봉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연못과 오래된 고목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는 좋은 곳이다. 때마침 비가 많이 쏟아져 잠시 앉아 있으니 빗소리에 마음도 여유를 찾는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이다. 이제 서서히 나무들도 변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탐스럽게 붉게 읽은 사과는 이제 맛있을 시기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