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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 전격 매각 , AIG의 긴급 자금 지원 요청 등 미 월가발(發) 금융 위기가 미국 증시를 강타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의 청산을 위해서는 6천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위기의 끝이 어디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뉴욕 증시는 더욱 불투명성의 늪으로 빠져들 조짐이다.

 

15일(현지시간) 잠정집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무려 504.48 포인트(4.42%) 내린 10.917.51을 기록했다. 4.42% 하락률은 2002년 7월 19일 이후 하루 최대이며, 500포인트가 넘는 하락폭은 9.11 사태 직후인 2001년 9월 17일 이후 최대치다. 또 지수 자체도 2006년 7월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1.36 포인트(3.60%)가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8.17 포인트 (4.65%) 급락했다. S&P 500 지수 역시 9.11 테러 사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987년 10월 19일 뉴욕증권시장의 주가 대폭락사태인 `블랙 먼데이'때는 폭으로는 508포인트, 비율로는 22.6%가 폭락했었다.

 

와델 앤 리드 파이낸셜사의 CEO인 헨리 헤르만은 "공포가 지배하고 있다"며 "금융시스템의 능력에 대한 신뢰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산 신청을 낸 리먼의 주가는 무려 94.25% 떨어진 21센트(180원)에 거래를 마쳐 휴지조각으로 전락했고, 시티그룹은 15.14%, 워싱턴뮤추얼은 26.74 %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400억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을 연방정부에 요청한 AIG는 미국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60.79% 폭락했다.

 

주식시장은 개장초 100포인트 미만의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10분만에 340포인트까지 하락하는 등 급락했다가, 점점 낙폭을 줄여 200포인트 하락선에서 버텨왔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긴급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를 발표 했음에도 불구,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이 커지면서 장 마감 10분을 남겨놓고 무려 300포인트가 추가 하락하며 9.11 이후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한 채 마감됐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날 AIG 관계자들을 만난 뒤 "재무부와 FRB가 오늘 AIG를 만난 것은 정부의 연계자금 지원과 무관하다"며 "우리가 현재 뉴욕에서 하고 있는 일은 금융시스템이 움직이도록 하기 위한 민간 부분의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또 미국의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복원력에 신뢰를 계속 가져도 좋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주식시장이 막판 폭락세로 마감된 것은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가 "리먼 브라더스는 신속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는 6천억달러의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 경우 리먼의 파산 신청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파산의 시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리먼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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