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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명절 연휴를 앞두고 9월 9일 이명박 대통령이 첫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다. 취임 이래 줄곧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통행만을 고수하며 촛불시민들의 심판을 받아온 이명박 대통령이 공영방송 KBS의 사장을 갈아치운 뒤에야 드디어 이루어지는 국민과의 대화인만큼 '대화'라는 제목을 달고 실제로는 홍보와 선전전으로 일관할 거라는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다음카페 ‘촛불소녀코리아(아래 '촛코')’가 8월 30일부터 9월5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명박 대통령에게 주고 싶은 추석 선물은?’이라는 주제로 네티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미국산 쇠고기 고물이 들어간 송편, 미친소 고기산적, 색소 탄 생수와 유전자변형 곡물튀김, SRM 동그랑땡으로 차려진 추석차례상 등 미국산 쇠고기 관련 명절음식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촛불문화제를 이끌었던 이들이 10대 청소년이었던 만큼 ‘초등학교 교과서 세트’와 ‘국사· 정치교과서’, ‘개념원리’와 ‘대한민국 상식사전’ 등 대통령에게 교과서와 교재를 선물하고 싶다는 답변도 많이 나왔다.

촛불시민들을 억압했던 정부에 항의하는 네티즌은 ‘어청수 표 컬러풀한 물대포와 군화발, 곤봉과 방패, 전투경찰’ 등을 선물하고 싶다고 답변했으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출연권, 귀이개, 오사카행 비행기표, 500GB 하드디스크, 대통령직 해고서, 국민 손해배상 청구서, 체납청구서, 국적박탈서, 우리 동네 도둑고양이, 주먹 등의 이색적인 답변도 눈에 띄었다.

미국이민권을 대통령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한 중학생 네티즌은 “거기서 대통령 해 먹으세요”라는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파워레인저’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정치교과서와 문제풀이집 한 권”을 선물하고 싶다며 “원한다면 내가 가르쳐줄 수도 있다”는 재미난 답변을 달았다. 

대통령에게 주고 싶은 게 너무 많다는 ‘나비효과’씨는 “빨간 촛불티, PD수첩, 비옷, 소화기, 유모차, 불탄 숭례문, 대선 때 찍고 후회한 사람들”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대한민국 헌법 전문과 책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도 보내주고 싶다며 “택배로 가능할까요?”라고 물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촛코’ 카페 회원들은 추석 종합선물세트로 진짜 보내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위 설문조사는 '촛코'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로, 조사 참가자 수가 많지 않고 자유로운 주관식 설문조사여서 별도의 순위나 통계는 내지 않았다. 촛코는 9일 '대통령과의 대화' 방송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질문에 대해서 새로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문내용을 추려서 생방송 때 전화연결을 시도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추석#이명박#촛불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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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주부이자, 엄마입니다.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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