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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이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한 대화명 '권태로운 창' 나아무개(48)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히자 누리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나씨 구속에 "환영"을 나타내며 반발 누리꾼들과 갑론을박을 벌였다.

 

경찰은 나씨가 40여차례에 걸쳐 불법, 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에 지난 8월 17일 촛불집회에 참가해 시위 진압중이던 경찰에게 서울 명동성당 옆 주차장에서 돌을 던진 혐의를 추가했다.

 

또 경찰은 나씨가 불특정 다수 누리꾼들에게 인터넷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집회 일시, 장소 등을 알려줬다고 구속영장 신청 사유를 밝혔다. 나씨는 지난달 31일 새벽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가 서울 관철동에서 연행된 걸로 알려졌다.

 

반발하는 누리꾼들 "집회공지 알린 게 구속 사유라니"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가 '권태로운창'이란 대화명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걸로 알려진 포털 다음의 '아고라'는 나씨 구속을 놓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화명 '촛불시민연대'는 '아고라'에 "우리는 권태로운창님을 지지합니다"라며 나씨 구속에 반대했고, '불독'도 "권태로운창님에게 힘을 실어줍시다"라며 나씨 구속에 반발했다.

 

'아고라'에서 '스턴트맨'은 "정부와 대통령하는 짓거리가 맘에 안 들어서 비판하고 집회공지를 적극 알린 것뿐인데, 그게 구속 사유라면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자유국가도 아니고 민주주의 국가도 아니다"라며 "이거 완전히 버마나 우간다와 다름없는 나라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나이스'도 "내가 '권태로운 창' 때문에 촛불 든 줄 아냐"며 "날 무시하냐?"라고 반발했다.

 

포털 '네이버'에서도 아이디 'ksstig'은 "혹시 술 마시다가 정권 욕하면 잡혀가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고 현 상황을 비판했다. 'shin4150'은 "사과할 땐 언제고, 하나둘씩 차례대로 잡아가두는구나"라고 토로했다.

 

'다음'에서 '구르마'는 "실속 없고 비경제적인 경찰을 민영화 하자"며, "이거 뭐 세금만 까먹고 차라리 민영화해서 세콤에 넘기는 게 훨씬 더 잘 하겠다"라고 경찰의 행태를 꼬집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나씨에 대한 경찰의 구속 영장 청구에 찬성과 환영을 표하기도 했다.

 

미디어 다음의 '아고라'에서 '푸르른다솔'은 "엄정한 공권력 적용이 안 된다면 공권력은 촛불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며, 지금까지의 폭력보다 훨씬 강력한 사회혼란 행위와 심각한 폭력이 전개되리라 보여진다"고 나씨 구속을 촉구했다. 

 

 

경찰이 휴대폰 위치 추적, 대화 내용도 파악?

 

한편,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구속된 나씨를 지난 달 31일 밤 경찰서로 찾아가 면회했다. 

 

전권희 당대표 비서실장은 당원 게시판에 "어제(31일) 저녁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모시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수사 받고 있는 필명 '권태로운창'님(이하 '권창')을  면회하고 왔다"며, "이번 연행이 단순한 촛불집회 참가 명목의 연행이 아니라 요즘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네티즌 탄압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전권희 비서실장은 "'권창'님을 면회하면서 경찰이 당일 촛불은 조사하지 않고 지난 5월부터 다음 아고라에 촛불 관련 기재한 내용을 모두 캡처해두고 집회주도자·반정부단체 주모자로 몰고 가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뿐만 아니라 휴대폰 위치 추적과 대화 내용까지 파악하고 있었다"고 면회 내용을 공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위치 추적과 도청은  말이 되는 건가요? 국민 기본권 말살과 민주주의의 사망선고(매월당)" "핸드폰 추적까지 하다니…, 많은 사람들을 감시하고 뒷조사를 하고 있나보네요, 소름이 돋습니다(풍랑속돛단배)"며 반발했다.


#권태로운창#촛불#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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