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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어떤 기분의 식사

 

.. 어떤 기분의 식사였는가? ..  《아다치 미유키/모수미 옮김-알고 계십니까 아이들의 식탁》(교문사,2000) 28쪽

 

 ‘식사(食事)’는 ‘밥’이나 ‘밥먹기’로 다듬습니다.

 

 ┌ 어떤 기분의 식사였는가?

 │

 │→ 어떤 기분으로 먹은 밥이었는가?

 │→ 기분이 어떤 밥이었는가?

 │→ 어떤 기분으로 먹었는가?

 └ …

 

 어떤 마음일까요. 어떤 느낌일까요. 어떤 마음으로 토씨 ‘-의’를 곁들이면서 글을 쓸까요. 어떤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토씨 ‘-의’를 끼워넣으면서 말을 할까요.

 

 이 자리에서는 ‘기분(氣分)’까지 다듬으면서, “어떤 마음으로 밥을 먹었는가?”로 고쳐써도 좋습니다. 또는, “밥을 먹으며 어떤 느낌이었는가?”나 “밥먹을 때 어떠했는가?”쯤으로 적어도 괜찮아요.

 

 

ㄴ. 우리 말의 존재 이유

 

.. 우리 말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  《최경봉-우리 말의 탄생》(책과함께,2005) 93쪽

 

 ‘존재(存在)’는 ‘있다’로 고치고, ‘이유(理由)’는 ‘까닭’으로 고칩니다.

 

 ┌ 우리 말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

 │→ 우리 말이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 우리 말은 왜 있을까?

 │→ 우리 말이 있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 우리 말은 왜 있어야 하는가?

 └ …

 

 저 혼자서 해 보는 생각입니다만, 이 보기글을 쓰신 분은 “인간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묻거나 “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물을지 모르겠구나 싶습니다.

 

 ┌ 사람은 왜 삽니까?

 └ 책은 왜 있습니까?

 

 “너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도 물으리라 봅니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도 물을 테지요.

 

 ┌ 너는 왜 사니?

 └ 우리는 왜 여기에 있을까?

 

 “국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외치거나, “민족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외치지 않으랴 싶습니다.

 

 ┌ 한 나라는 왜 있어야 하는가?

 └ 겨레란 무엇인가?

 

 “생명의 존재 이유”와 “자연의 존재 이유”를 놓고도 똑같이 물어 보리라 봅니다.

 

 ┌ 생명이 있는 까닭

 └ 자연이 있어야 하는 까닭

 

 “문명의 존재 이유”나 “민주주의의 존재 이유”를 궁금하게 여기기도 하겠지요.

 

 ┌ 문명은 어떤 모습으로 있는가

 └ 민주주의는 어떻게 있어야 하나

 

 말을 생각해 봅니다. 글을 헤아려 봅니다. 우리가 날마다 듣기도 하고 읊기도 하는 말이 무엇인가 가만히 곱씹어 봅니다. 우리가 날마다 읽기도 하고 쓰기도 하는 글이란 무엇인가 찬찬히 되뇌어 봅니다. 우리는 무슨 까닭으로 말을 하는가요. 우리는 왜 글을 읽는가요. 우리 생각을 담는 말인지요. 우리 넋이 담기는 글인지요.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http://hbooks.cyworld.com (우리 말과 헌책방)
http://cafe.naver.com/ingol (인천 골목길 사진)


#토씨 ‘-의’#우리말#우리 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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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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