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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새로운 이상과 목표를 위해 K2봉(8611m)에 올랐다가 하산하다 희생된 산악인 3명에 대한 장례식이 오는 16일 거행된다. 장례식은 시신이 없이 영정만 놓고 치러지는데, 시신이 없는 탓에 빈소가 아닌 분향소가 마련되었다.

 

경남산악연맹(회장 조형규)은 경남 김해시 조은금강병원 장례식장에 13일 오후부터 분향소를 마련하고,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분향소에는 지난 1일 K2봉 정상 아래쪽 협곡지대인 보틀넥(해발 8211m)에서 희생된 황동진(45) 등반대장과 박경효(29), 김효경(33) 대원의 영정이 모셔졌다.

 

경남산악연맹은 경남산악연맹장(葬)으로 이번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분향소에서 14일부터 조문객을 맞을 예정이다. 영결식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산악인과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당초에는 희생된 산악인들의 시신이 수습될 경우 인도나 네팔 현지에서 화장한 뒤 유골을 국내로 가져와 장례를 치를 예정이었는데, 시신을 찾지 못해 시신이 없이 영정만 놓고 장례를 치러지게 되었다.

 

분향소에는 산악인 엄홍길 휴먼재단과 한국도로공사 산악팀, 한국 히말라얀 남부지부 등 여러 산악회에서 보내온 조화가 진열되어 있다. 유가족들은 분향소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오열하기도 했다. 

 

같이 원정에 나섰던 김재수 원장대장 등 8명의 한국인 대원들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곧바로 김해 분향소로 와서 유가족들을 만나 사고와 수색활동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김재수 원정대장은 "2차례에 걸친 얼음기둥 붕괴와 눈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이다"면서 "하지만 로프와 산소통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함께 등반한 다른 원정대 때문에 하산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1일 K2봉 정상 아래에서는 한국 산악인 3명을 포함해 외국 산악인과 구조대원 등 모두 11명이 사망했다.


#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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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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