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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농무부(USDA) 식품안전국(FSIS)은 텍사스주 달라스 소재의 달라스 시티 팩킹(Dallas City Packing, Inc.)을 상대로 무려 94만1271파운드(약 427톤)에 달하는 소 머리를 전량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미 농무부(USDA) 식품안전국(FSIS)은 텍사스주 달라스 소재의 달라스 시티 팩킹(Dallas City Packing, Inc.)을 상대로 무려 94만1271파운드(약 427톤)에 달하는 소 머리를 전량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 미 농무부 식품안전국

미국 현지 시각으로 8월 7일, 미 농무부(USDA) 식품안전국(FSIS)은 텍사스주 달라스 소재의 달라스 시티 팩킹(Dallas City Packing, Inc.)을 상대로 무려 94만1271파운드(약 427톤)에 달하는 소 머리를 전량 회수하도록 조치했다.(USDA 식품안전국 리콜 관련 자료 보기)

FSIS는 전량 회수 조치를 단행한 이유로 해당 제품에서 특정 위험 물질(SRMs)로 분류되는 편도선 부위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FSIS의 규정상, 미국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쇠고기로부터 의무적으로 편도선을 제거해야만 한다.

SRMs는 BSE, 일명 광우병을 유발시키는 감염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쇠고기의 일부 기관 또는 조직을 지칭하는 것으로, FSIS는 사람들이 SRMs 섭취를 통해 광우병 병원 인자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SRMs가 식품에 포함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FSIS 리콜의 대상이 되는 제품은 2007년 2월 5일부터 2008년 8월 5일까지 생산된 모든 제품이며, 이 문제의 제품들은 텍사주 소재의 일반 식품점(그로서리 마켓)으로 주로 유통되었고,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뉴저지,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지에 위치하고 있는 중간 유통 업체 등으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FSIS의 리콜 발표문에 따르면 이번 SRMs 문제는 FSIS에 의해서 발견된 것으로 나와있으나, 2007년 2월 5일에 포장된 제품까지 포함시킨다는 것으로 보아 지난 1년 반 동안은 적어도 이 회사 제품에 대해서는 FSIS의 검역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번 리콜 대상이 되는 제품들은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판매되기 위해서 유통되었던 것이므로 이미 소비자들에 의해서 대부분 소비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참고로 지난 6월 26일에도 FSIS는 SRMs이 제거되지 않은 제품을 유통시킨 텍사스 주 포트워스(Fort Worth) 소재의 벨텍스사(Beltex Corporation)의 프론티어 미츠(Frontier Meats)를 상대로 약 2850파운드(약 1300㎏)의 소머리를 전량 회수하게 조치한 바가 있었다. 또한 같은 날 미주리주 트림블(Trimble) 소재 파라다이스 로커 미트사(Paradise Locker Meats)에 대해서도 약 120파운드의 소머리 회수 조치를 명령한 바 있다. 

6월 26일에 발생된 두 건의 리콜 모두 2007년 5월 31일에 판매된 제품까지 소급되는 것으로써, 이미 소비자들에 의해서 거의 모든 제품이 섭취된 후 리콜된 것이었다.

한국수출 인증 작업장에서 이콜라이균 또 발견

한편 지난 7월 3일 이콜라이 균에 감염되어 그라운드 비프 2400톤을 전량 회수조치했어야 했던 네브라스카 비프사에 대해 FSIS의 리콜 조치가 미국 현지 시각 8월 8일에 또 다시 내려졌다. 역시 지난 번과 같은 이콜라이 균에 의한 감염 문제 때문이나, 이번 리콜 조치에 해당되는 쇠고기는 그라운드 비프가 아닌 스테이크용(프리미엄 컷, 섶프라이멀 컷 등) 120만 파운드(약 544톤)이다.(관련자료)

리콜 조치를 받은 쇠고기는 6월 17일, 24일, 그리고 7월 8일에 생산된 것으로 작업장 번호 EST. 19336이 USDA 마크와 함께 찍혀져 있다. 또한 'Coleman Natural'이라는 상표이름으로도 유통되었다고 FSIS는 발표했다. 그러나 문제의 해당 제품이 소매점 내지는 중간 유통 업체로 유통되어 다시 재포장되는 과정을 거친 후에는 작업장 번호 'EST. 19336'는 없어지게 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물건의 안전성 여부를 전혀 판단하지 못한 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소매점들도 역시 제품의 안전성을 판단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현재 FSIS에서는 단지 이 문제의 제품들이 '전국적으로(nationwide)' 유통되었다고만 밝히고 있다.

이번 문제는 일부 주의 보건부와 질병 조절 및 방지 센터(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그리고 FSIS에 의한 공동 역학 조사에 의해 밝혀졌으며, 현재까지 미국의 12개 주와 캐나다에서 31건의 환자가 보고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작업장 번호 'EST. 19336'의 네브라스카 비프(Nebraska Beef , LTD.;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 소재)는 한국으로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도록 USDA가 인증하는 QSA 프로그램에 가입된 작업장이다.

이에 앞서 7월 23일(관련자료)과 8월 6일(관련자료)에도 이콜라이 균에 감염된 쇠고기 제품이 전량 회수 조치된 일이 있었다.

FSIS 발표문에 따르면 7월 23일의 조치는 캘리포니아 주 프레스노(Fresno) 소재의 비프 패커(Beef Packers, Inc.)의 쇠고기 볼살 1560파운드(약 707kg)에 적용되는 것으로 같은 달 2일에 생산된 제품에서 이콜라이 균이 발견되었으며, 8월 6일 조치는 같은 주 아주사(Azusa) 소재의 S&S Foods LLC.의 냉동 그라운드 비프 15만3640파운드(약 69.7t)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미 11명의 환자가 보고된 후에 FSIS와 버지니아 주 보건국에 의한 역학 조사에 의해서 문제의 원인이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해당 제품들의 정확한 생산 날짜와 어떤 곳으로 유통이 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구멍 뚫린 미 검역시스템...미리 대책 세워야

이미 여러 번 밝힌 바 있지만, 미국의 검역 시스템은 한국 정부에서 인식하는 만큼 그렇게 안전한 것이 아닐 뿐더러,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콜라이든 SRMs 포함 제품이든 그 문제의 발견이 바로 바로 지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문제의 원인이 밝혀졌다 하더라고 해당 문제 제품에 대한 정확한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며, 결국 추적이 되었다한들 이미 대부분 일반 소비자들에 의해서 소비가 된 후에 문제가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안전하게 소비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는 협상 과정 처음부터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을 확실하게 제거했어야 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자국 쇠고기에 대해서 불안해 하고 있는 문제 부분을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서 제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결국 변변한 안전장치 없이 수입되기 시작한 미국 쇠고기에 대해서, 한국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다시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진짜 한국에서도 어떤 '사고'가 일어날 때 까지 기다려 볼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미국 쇠고기#식품 안전#쇠고기 문제#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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