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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5일 저녁 9시 5분]

 

경찰, 평통사 회원 20여명이 탄 차량 그대로 견인

 

서울공항 앞 도로를 기준으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운명이 갈렸다. 한국자유총연맹 회원 1000여명은 자유로이 서울공항 앞 인도를 활보했다. 하지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회원과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대학생재협상단 회원들은 연행되거나 전경들에 의해 고착당했다.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 김미희 위원장은 서울공항 앞에 접근했다가 즉각 계류당했다. 또한 평통사 회원 30여명과 진보신당, 대학생재협상단 10명은 서울공항으로부터 4㎞ 떨어진 삼거리에서 전경들에 의해 포위당했다.

 

경찰은 부시 미 대통령 도착 3시간 전부터 서울 공항에 진입하는 모든 차량을 검문했다. 오후 4시 40분, 서울 공항으로 접근하던 평여사 차량 2대(회색 스타렉스, 흰색 씨에로)가 접근 제지를 당했다.

 

평통사 회원 일행이 탄 차량은 세곡동 사거리에서 공향 방향으로 50m 전방에 있는 주유소 앞 3차선 도로에 선 채 전경 40여명에 의해 억류 당했다.

 

자유총연맹 집회는 환영... "우리가 허가했으니까"

 

부시 미 대통령이 서울공항을 빠져나간 이후, 평통사 회원들은 약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 평통사 황윤미 사무국장은 "(경찰의 불법적인 행동에) 어이가 없다"며 "경찰이 접근 제지 경고를 한 후에, 사람이 탄 상태로 견인을 해 도로 옆 50m 안쪽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평통사 김종일 사무처장을 비롯한 평통사 회원 6명이 연행됐다. 연행된 회원 중 여성 2명은 상록경찰서로, 남성 3명은 평택 동부서로 이송됐다.

 

평통사 유영재 정책실장은 "경찰이 김 사무처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가지고 와서 연행해 갔다"며 "아마 올해 3월 포천 미군훈련장 앞에서 집회를 한 김 사무처장을 연행하기 위한 빌미로 삼았을 것"이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평통사는 지난 7월 30일, 서울 성남 수정경찰서에 8월 5일 부시 방한 반대 집회 신고를 했으나 '부시 미 대통령 특별경호'를 이유로 집회가 금지된 바 있다. 이에 평통사는 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신청해 재차 집회신고를 했으며, 이에 기존 집회장소가 서울 공항 앞에서 맞은 편 인도로 변경됐다.

 

그러나 부시 방한 하루 전인 4일, 성남수정경찰서는 "자유총연맹이 집회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평통사 집회를 금지했다. 이에 인권위는 집회금지철회를 요구하는 긴급구제결정을 내렸고, 이에 경찰은 불응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부시방한 반대 집회는 인권위에서 '합법'이라는 권고를 했어도 경찰이 허가하지 않았으므로 불법이고, 부시방한 환영 집회는 허가했으므로 합법"이라면서 평통사의 서울공항 앞 집회 저지는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통사 자주평화팀 공동길 간사는 "사람이 타고 있는 차량을 경찰이 불법적으로 견인한 것은 인권을 짓밟는 행위"라며 "집회장소 접근을 막고 불법 연행을 시도하는 이 정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고 있다"고 현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오미정 홍보팀장을 비롯해 현장에 남은 평통사 회원 10여 명은 바로 서울 청계광장으로 이동, 부시 방한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2신 : 오후 6시 50분]

 

부시 태운 차량 유유히 서울공항 빠져나가

 

오후 6시 35분,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의 열렬한 환호속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태운 차량 등 10여 대의 차량이 서울공항을 유유히 빠져나가 세곡동 사거리쪽으로 향했다. 경찰은 공항 앞 환영집회는 허용하면서도 부시 방한 반대 집회는 철저하게 막았다.

 

6명의 연행자 중 평통사 이관복 고문과 4명의 연행자들은 수정경찰서를 거쳐 상록경찰서로 이송중이며 김종일 사무처장은 포천경찰서로 이송중이다. 평통사 회원들은 즉석에서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며 자유총연맹 회원들은 서서히 귀갓길에 오르고 있다.

 

 

[1신 : 5일 오후 6시]

 

경찰, '부시 방한 반대' 피켓 시위 벌이던 6명 연행

 

오후 5시 50분경 사회진보연대, 진보신당 경기 동부지역 당원협의회 단체 회원 6명은남자 5, 여자 1)이 연행됐다. 이들은 서울공항 맞편 골목에서 '부시 환영 만찬 메뉴는 미친 소머리국밥' 'NO WAR NO BUSH' '부시 방한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가 경찰의 3차 경고후 연행됐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일행이 탄 두 대의 차량은 모두 세곡동 사거리에서 공항 방향으로 50m 전방에 있는 주유소 앞 3차선 도로에 선 채 경찰 병력에 둘러싸여 고립되고 공항쪽으로 오지 못하고 있다.

 

수서역에서부터 서울공항 입구까지 4㎞ 정도 되는 길에 정복경찰이 2~3m 간격으로 한 명씩 서 있다. 전경들 400여 명은 서울공항 입구에서 방패를 들고 막고 있다.

 

서울공항 입구쪽에는 부시 방한을 환영하는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 수백 명이 모여 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한미동맹 영원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있다. 김병옥 자유총연맹 평택시 지부장은 "우방 국가 원수가 오는데 당연히 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자유총연맹 회원들은 서울공항 입구 앞쪽에서 행동이 자유로운 상태이나 이들을 제외하고는 서울공항 입구로의 이동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다. 6명 연행자 발생 이후로 '부시 방한 반대' 단체 회원들은 공항쪽으로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부시#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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