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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관광 둘째날인 오늘(30일)은 관광버스를 타고 육로를 도는 일정과 울릉도 관광의 백미인 독도탐방이 예정되어 있다. 독도는 1년에 딱 40일 정도 날씨가 아주 맑고 파도가 없는 날만 입도할 수 있기 때문에 여간 운 좋지 않고는 독도 땅을 밟기가 힘들다고 한다. 제발 독도에 갈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여행 둘째날 일정을 시작했다.

울릉도 토박이라고 하는 가이드 아저씨의 구수한 입담으로 오전 탐방이 시작되었다. 도동항의 소공원에서 버스를 타고 남양사자바위, 구암 곰바위, 나리분지 현포를 거쳐 삼선암 그리고 도동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울릉도는 겨울에 폭설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아스팔트 도로가 없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는 곧 유실이 되어 다시 포장하기를 반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울릉도는 유난히 시멘트와 돌길이 많았고 지형의 특성상 언덕이 많아서 대부분 자동차의 기어가 오토보다는 스틱이었다.

산을 따라 평지보다는 울퉁불퉁한 꼬불 길이 많아  육로를 가도 마치 배를 타는 듯이 멀미가 났다. 포항과 경북 울진에 가장 인접한 울릉도 주민들은 대부분 경북 사투리를 쓰고 있었고 우리가이드 아저씨의 말투도 심한 경상도 사투리였다. 

  울퉁불퉁한 울릉도의 도로들  언덕을 따라 울퉁불퉁한 울릉도의 일주도로
▲ 울퉁불퉁한 울릉도의 도로들 언덕을 따라 울퉁불퉁한 울릉도의 일주도로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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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를때 에어콘 키고 가믄 차가 힘이 드니까 잘~ 올라가도록 뒤에 안은 분은 궁디를 살짝 살짝 들어 주이소. 안그라몬 다 내리서 밀어야 됩니더."
차 내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이런 재미있는 말투도 여행의 묘미가 될 것이다.

울릉도에는 신기한 바위들이 해변을 따라 많이 보였는데 일명 거북이가 아기거북을 업고 있는 형상인 거북바위와 곰이 만세를 부르고 있는 형상을 한 곰바위가 그것이었다. 태하마을 남양초등학교 분교는 학생수 8명에 선생님 8명이 계시는 아주 멋진 학교였다. 학생은 적었지만 학교는 제법 큰 읍내의 학교 모습이었다.

  통구미마을 거북바위 앞에서  거북이가 아기거북을 업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 통구미마을 거북바위 앞에서 거북이가 아기거북을 업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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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초등학교 태하분교의 모습 총 8명의 학생이 전교생인 남양초등학교 태하분교
▲ 남양초등학교 태하분교의 모습 총 8명의 학생이 전교생인 남양초등학교 태하분교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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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는 미륵산, 형제봉, 송곳산, 나리봉, 말잔등, 성인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여진 면적 1.5㎢에서 2㎢의 전형적인 화산형 분지이다. 제주도와 함께 화산의 일차지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나리분지는 울릉도 화산의 소규모 칼데라 지형이라고 한다. 평평한 분지라 마을이 형성되었지만 규모가 커 참 놀라웠다.

  나리분지의 모습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분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 나리분지의 모습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분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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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에서 점심을 먹고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야만 했다. 울릉도전체는 둥근 타원형이지만 내수전에서 섬목에 이르는 미개통 구간 때문에 다시 돌아서 가야만 한다고 했다. 나리분지를 나와 도동으로 돌아가는 길은 태양이 무척 뜨거웠다. 한참을 달리던 가이드 아저씨가 모두 내려 냉장고에  다녀오라고 했다.

어리둥절한 우리들은 '풍혈'이라는 지명을 보게 되었다. 풍혈은 땅 밑으로 스며드는 지하수로 인하여 여름철에는 바위틈에서 시원한 바람과 성애가 용출되며 바깥 온도와 관계없이 내부온도는 섭씨 4℃를 항상 유지하여 천연에어컨이라고 한단다. 또 각종 음식물을 변질 없이 저장 할 수 있다고 해서 천연냉장고라고 부른다고 했다.

실제로 내부에 들어서자 밀양 얼음골을 연상시키는 바람이 불었고 지하수에 넣어둔 음료수들은 정말 시원했다. 캔 하나에 천원씩하는 음료수를 한 할머니가 팔고 계셨다.

  천연냉장고 풍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천연냉장고  풍혈 동굴의 모습
▲ 천연냉장고 풍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천연냉장고 풍혈 동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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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후 3시. 도동항에서 출발한 페리호는 우리 일행을 태우고 독도로 향했다. 이제 1시간 30분이면 독도를 보게 된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위치한 독도는 천연기념물 제 336호다. 최근 민족감정으로까지 확대된 독도는 노랫말처럼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떨어진 아름다운 우리영토다.

주민등록인구 1세대 3명으로 되어 있는 독도는 해안상태에 따라 접안이 결정 된다고 하니 무척 마음이 긴장되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차를 타고 또다시 배를 타고 2시간 반! 울렁거리는 속을 쓸어 내리며 이곳까지 왔는데 모두들 독도 땅을 밟고 싶은 염원은 다 같을 것이다.

"아,아, 승객여러분!"하고 선장이 마이크를 대자 모두를 웅성거리며 비상구 뒤를 가득 메운다.

"아~ 죄송스럽게도 오늘은 접안 상태가 좋지 못하여 독도 상륙은 못하고 대신 독도를 30분간 선회하겠습니다. 뒤쪽 계단으로 나가셔서 선상에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주히 독도의 모습을 담는 관광객들  자신의 사진기에 눈에 마음에 독도의 모습을 열심히 담고 있다.
▲ 분주히 독도의 모습을 담는 관광객들 자신의 사진기에 눈에 마음에 독도의 모습을 열심히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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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여기저기서 한숨소리와 함께 모두들 일어선다. 선상에 오른 승객들은 너도 나도 독도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에 바쁘다. 아쉽지만 어쩌랴 선상에서라도 좀 더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헤어져야하는 님처럼. 이렇게  감상할 수밖에….

  독도를 관람하려고 선상에 모인 관광객들  
 독도를 열심히 감상하는 모습
▲ 독도를 관람하려고 선상에 모인 관광객들 독도를 열심히 감상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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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도와 서도 그리고 수십 개의 작은 부속도서로 이루어진 독도는 화산지형이지만 둥글고 완만하며 섬 전체가 부드러운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붉은 색깔의 독도땅이 마치 새색시 볼처럼 아름다웠다.

  동도의 모습  동남쪽에 위치한 동도의 모습
▲ 동도의 모습 동남쪽에 위치한 동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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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도의 모습  서북쪽에 위치한 서도의 모습
▲ 서도의 모습 서북쪽에 위치한 서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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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의 모습   독도 하늘위로 유유히 갈매기가 날고 있다.
▲ 독도의 모습 독도 하늘위로 유유히 갈매기가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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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전망대  갈매기 한마리와 전망대 하나
▲ 독도 전망대 갈매기 한마리와 전망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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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출발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30분간의 아쉬운 만남을 뒤로 한 채 우리는 다시 울릉도로 되돌아 와야만 했다. 객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작지만 힘있는 누군가의 노래소리가 들렸다.

"독도야~간밤에 잘~잤느냐?"

 독도를 뒤로 두고  독도를 뒤로 두고 페리호는 다시 울릉도로 향했다.
▲ 독도를 뒤로 두고 독도를 뒤로 두고 페리호는 다시 울릉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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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센파도와 함께 독도를 뒤에 두고... 
 아쉽게 멀어져 가는 독도의 모습
▲ 거센파도와 함께 독도를 뒤에 두고... 아쉽게 멀어져 가는 독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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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독도#울릉도#나리분지#동도#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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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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