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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의사인 그린닥터스의 도영주 원장이 북측근로자의 치과질환을 진료하고 있다.
치과의사인 그린닥터스의 도영주 원장이 북측근로자의 치과질환을 진료하고 있다. ⓒ 임종수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 이후 대북관광 사업의 잇단 취소 등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에서 3만여 남북한 근로자들에게 사랑의 인술을 펼치고 있는 그린닥터스의 개성병원은 최근 들어 남북한 협력진료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 이후 개성공단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화해의 상징이자 남북 평화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협력병원의 남북교류 확대는 다른 부문의 남북교류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인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습니다.

그린닥터스(이사장 박희두·부산시의사협회 회장)는 "7월 24일부터 북한 치과의사가 남측진료소에서 상주해 남측의사들과 협력 진료를 하게 되고, 산부인과는 남측의사들이 북측진료소에서 북한 여성근로자들을 진료할 수 있게 돼 개성병원의 남북협력 진료가 강화됐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정근 그린닥터스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7월 24일 개성공단에서 림홍배 북측진료소장 등 북측 대표단과 만나 개성병원의 남북협력 진료문제를 협의했습니다.

"남북이 힘을 합칩시다" 그린닥터스의 정근 상임공동대표와 임세영 개성병원 진료원장, 북측진료소 림홍배 소장이 남북 협력진료를 확대하기로 했다.
"남북이 힘을 합칩시다"그린닥터스의 정근 상임공동대표와 임세영 개성병원 진료원장, 북측진료소 림홍배 소장이 남북 협력진료를 확대하기로 했다. ⓒ 임종수

이 자리에서 그린닥터스와 북측은 7월 24일부터 북측의사인 최금철 치과의사를 개성병원의 남측진료소에 상주시켜, 남측의사와 함께 매달 북측근로자 30명씩 보철치료 등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측 치과의사와 함께 남북협력 진료를 하게 될 남측 의료진으로는 경북대 치과대학 의사, 대구보건대학 치기공과 소속 치기공사 등 3명이 매주 목요일 개성병원에서 북측근로자들을 치료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망교회 소속 남광영 원장이 격주로 토요일 협력진료를 통해서 북한근로자들의 치과진료를 담당하게 됩니다.

그린닥터스는 또한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들이 대부분 여성인 점을 감안하여 산부인과 진료를 강화하기로 하고, 1주일에 한번씩 남측 의사들이 직접 북측 여성근로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합의했습니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3만여 명의 여성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어 산부인과에 대한 의료 수요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측 근로자에 대한 남측의사들의 직접 진료행위가 엄격히 제한돼 있어 남북협력 진료가 무척 아쉬웠다는 게 그린닥터스 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

이번 남북측의 함의로 앞으로는 북측진료소에 비교적 환자가 많은 매주 목요일 남측 산부인과 의사가 북측진료소에 찾아가 초음파 진료 등 협력진료를 하게 됩니다.

그린닥터스는 북한의 결핵 퇴치를 위해 오는 8월 12일, 13일 이틀간 대한력핵협회 검진차량이 남측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 시 희망자에 한해 북측 근로자들에게도 X선 촬영 등 결핵 검진을 할 예정입니다.

그린닥터스와 개성공단 북측 관계자는 아울러 개성병원의 남북측 진료소를 구분하고 있는 복도의 중간 문을 없애 진료소 내에서 남북측 의료진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근 그린닥터스 상임공동대표는 "개성공단과 개성병원에서는 금강산 사건에 대한 영향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북측인사들은 개성병원이 성공적인 남북협력 사업인 만큼 계속 남북협력 진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앞으로 개성병원을 통한 남북협력 사업을 강화해 다른 분야의 남북관계 개선에도 한몫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근 그린닥터스 상임공동대표가 개성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살피고 있다.
정근 그린닥터스 상임공동대표가 개성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살피고 있다. ⓒ 임종수

덧붙이는 글 | 임종수 기자는 재단법인 그린닥터스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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