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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 집회'로 유명한 우익단체 회원 5~6명이 이번에는 조계사 정문 앞으로 왔다. 지난 5일 밤부터 조계사에서 농성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활동가들을 즉각 밖으로 내보낼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1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조계사 앞으로 출퇴근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촛불 중단' 서명운동을 하면서 '촛불 소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부처님 돌아 누우실라, 촛불 시위대 내보내"

 

이날 모임을 주도한 단체는 자유청년연대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를 주도한 국민대책회의 지도부가 경찰에 의해 공개 수배되자 정당한 법집행마저 거부한 채 특정 종교단체의 비호아래 조계사에 숨은 것은 부끄럽고도 창피한 일"이라며 "다음달 6일까지 조계사 정문 및 주변 인도에 집회신고를 내고 무기한 규탄시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익단체 회원들은 조계사를 직접 겨냥해 '촛불 비호'를 그만 둘 것을 거듭 촉구했다. 자유청년연대가 조계사 정문 앞에 내건 현수막에는 '부처님 돌아 누우실라, 조계사는 촛불 시위대 내보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는 "불법 폭력 촛불시위대 주동자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하고 있는 조계사는 즉각 폭력 세력에 대한 비호를 중단하고, 사법 당국의 엄정한 법집행을 가로막지 말라"며 "종교 단체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계사는 정치적 구호가 담긴 플래카드를 걷고 불법 시위대를 내보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동참한 우익단체 회원들도 "조계사도 지난 10년 동안 심어놓은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여기 사람들은 스님이 아니라 중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나가던 한 불교 신자가 "현수막에 조계사란 이름은 넣지 말아달라"며 항의하자, 우익단체 회원들은 "범법자 숨겨주는 마당에 할 말이나 있냐", "저 사람 찬 밥, 더운 밥도 가리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냐"며 되레 핀잔을 줬다.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들과 마주보고 섰지만 별다른 충돌 없어

 

이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조계사 정문 앞에는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2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때문에 양측간 심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들은 우익단체 회원들에게 "서명운동 중단하라", "매국노·친일단체 떠나라"는 등의 목소리를 냈다. 곧바로 우익단체 회원들도 "친일파보다 더 나쁜 것이 빨갱이", "좌파들은 선동선전술의 귀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두 단체 회원들 간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들은  오후 3시경 조계사 안쪽으로 자진 이동했고, 조계사 정문 앞에 남은 보수단체 회원들은 일몰 때까지 '촛불 중단' 서명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계사#보수단체#안티 이명박#자유청년연대#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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