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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정부 개각에서 유임 결정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7일 정부 개각에서 유임 결정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 연합뉴스 박지호
이명박 대통령이 끝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정부에 남겼다.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과 청와대 등 여권 일각에서조차 현 경제 위기의 책임을 물어 강만수 장관의 경질을 포함한 중폭 이상의 개각을 요구했지만, 이 대통령은 완강했다.

이 대통령은 7일 교체 가능성이 점쳐졌던 한승수 국무총리도 유임시킨 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만 교체하는 등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내각 전원이 쇠고기 파동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거의 한 달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성이 장관 후임으로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을, 김도연 장관 후임으로 안병만 대통령자문 미래기획위원장을, 정운천 장관 후임으로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을 국민통합특보에, 이성준 전 한국일보 대표이사를 언론문화특보에 내정했다. 공석으로 남아있던 감사원장에는 김황식 대법관을 지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강만수 장관을 유임시키는 대신,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을 경질하고,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내정했다. 본래 장관 인사와 차관 인사는 별도로 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조치다. 외교통상부 2차관을 함께 교체한 것이 이런 모양새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는 신각수 주 이스라엘 대사를 기용했다.

이 대통령이 정치권은 물론 청와대 내부 의견조차 묵살한 채 강만수 장관을 유임시키면서 야당의 반발을 불러올 것은 물론, 개각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세균 민주당 신임대표는 이날 '백지연의 SBS 전망대' 인터뷰에서 "고유가에 대비하지 못하고 높은 환율정책을 쓴 것이 경제장관인 만큼 유임은 곤란하며 경제팀은 바꾸는 것이 옳다"며 "이 정도의 혼란이면 일대 국정쇄신이 중요한데,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못 보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강만수 장관#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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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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