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릉, 정자각에 이르는 신도와 어도가 보인다
경릉, 정자각에 이르는 신도와 어도가 보인다 ⓒ 박하용
 서오릉 익릉 전경
서오릉 익릉 전경 ⓒ 박하용

서울로 이사를 온 지 3년이 되어가도 집에서 가까이 있는 서오릉에는 6월 21일 처음 찾았다. 서오릉에는 5개의 능과 순창원, 수경원과 대빈묘가 있다.

 

서오릉 입구를 들어서니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능에 이르는 길과 능 주변에 자라는 소나무들이다. 우리나라 전통 소나무가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하늘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능으로 이어지는 길도 어렸을 때 걸었던 흙길이다. 이 길도 마사 흙을 섞어서 다져 놓아서 자갈을 찾아보기 쉽지 않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순창원과 대빈묘와 홍릉을 거쳐 창릉에 이르는 구간을 걸었다.

 

 대빈묘 전경
대빈묘 전경 ⓒ 박하용
 소나무 등산로길
소나무 등산로길 ⓒ 박하용

처음에 간 곳은 순창원이었다. 순창원은 명종의 첫째 아들 순회세자와 공회빈 윤씨의 묘소이다. 묘소의 시작점인 홍살문에서 정자각에 이르는 길은 그리 길지 않다. 이곳에도 신도와 어도가 설치되어 있다. 묘소는 정자각 뒤편에 마련되어 있고 주위의 소나무 등과 어울려 아름답다.

 

다음에는 경릉. 경릉은 덕종과 왕비 소혜왕후 한씨의 능이다. 덕종은 20세의 나이에 돌아가셨다. 왕비는 불경에 조예가 깊었으며, 부녀자의 예의범절에 관하여 쓴 <內訓(내훈)>이라는 저술을 남겼다고 한다.

 

경릉은 입구에서부터 정자각에 이르는 신도와 어도가 분명하게 설치되어 있으며, 주위의 잔디와 어울려 아름다웠다. 정자각 뒤에는 양측으로 능이 설치되어 있었다. 능은 왕이 오른쪽에 왕비가 왼쪽에 배치되는 것이 보통이나, 경릉은 이와 반대로 배치된 것이 특이하다. 왕릉에는 추존 왕이기 때문에 난간석, 망주석 등이 보이지 않는다.

 

경릉을 지나 산으로 오르니 좌측으로 대빈묘가 보인다. 대빈묘는 숙종의 후궁으로 많은 역사적 일화를 남긴 장희빈의 묘소이다. 이 묘소는 경기도 광주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 박하용

대빈묘를 지나 조금 오르다 보면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홍릉과 창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익릉으로 올 수 있는 소나무로 된 길이다. 먼 홍릉과 창릉을 마다하고 익릉으로 향하는 소나무길로 가기로 했다.

 

소나무길로 오르다 보니 이마에는 땀이 맺히고 등에는 땀이 흘러내린다. 오르고 내리는 전형적인 등산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소나무 사이로 걸어가면서 아름다운 야생화도 감상할 수 있다.

 

이 구간에는 허리가 휜 모양으로 구부러진 까치수영과 빨간색의 뱀딸기가 있다. 들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데 이곳에는 그리 많지 않았다. 등산로에 가까운 곳에는 금방이라도 손이 찔릴 듯한 엉겅퀴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가 싶더니 조금 걸어가니 소나무 밑에 아름답게 핀 두 송이의 나리꽃도 보였다.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도 설치하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땀을 식힐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 내려가니 익릉에 도착했다.

 

 엉겅퀴 모습
엉겅퀴 모습 ⓒ 박하용
 아름다운 나리꽃 모습
아름다운 나리꽃 모습 ⓒ 박하용

익릉은 숙종과 인현왕후 김씨의 능이다. 익릉 입구에서부터 정자각에 이르는 길은 상당히 길다. 입구에서는 포장되어 있으나 홍살문에서부터 정자각에 이르는 구간은 신도와 어도가 구분이 되어 있었다. 능은 정자각 뒤에 배치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수경원이다. 수경원은 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씨의 묘소이다. 원래는 신촌에 있었으나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수경원에는 묘소 주위에 울창한 큰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어두운 기분이 들면서도 아늑하게 다가온다.

 

서오릉은 사적 제198호로 관리를 하고 있다. 서오릉을 찾으면서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창릉과 명릉, 홍릉은 가보지 못했다. 다음 기회에 한 번 더 찾아오고 싶다

 

능을 찾을 때 상식

서오릉(고양시 용두동)

  - 경릉 : 덕종과 소혜왕후 묘소

  - 창릉 : 예종과 안순왕후 묘소

  - 익릉 : 숙종과 인현왕후 묘소

  - 명릉 : 인경왕후 묘소

  - 홍롱 : 영조와 정성왕후 묘소

 

능·원·묘의 구분

  - 능 : 조선시대 왕비의 무덤

  - 원 : 왕의 생모, 왕세자, 빈의 무덤

  - 묘 : 대군, 공주들의 무덤

 

왕릉입구에서 정자각에 이르는 길 구분

  - 신도(왼쪽 높은 부분) :영혼이 가는 길

  - 어도(오른쪽 낮은 부분) : 임금이 신을 영혼을 모시고 가는 길


#서오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