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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밤 서울 종로구 내수동 부근에서 취재활동을 하던 <시사인> 윤무영 사진기자가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고 있다.
25일 밤 서울 종로구 내수동 부근에서 취재활동을 하던 <시사인> 윤무영 사진기자가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되고 있다. ⓒ 최윤석

 경찰에 연행된 이모(29)씨가 "경찰이 길바닥에 엎어뜨린 후 집단적으로 짓밣았다"고 주장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경찰에 연행된 이모(29)씨가 "경찰이 길바닥에 엎어뜨린 후 집단적으로 짓밣았다"고 주장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 최윤석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에 반대하며 25일 밤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보여준 경찰의 진압방식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공격적이었다.  20여일만에 등장한 경찰 물대포는 시위대를 향해 또다시 무차별적으로 발사되었고 시위 참여자들 역시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 정체성에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 폭력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 때문일까?

 

그동안 강제진압과 연행을 자제하던 경찰이 공격적인 진압으로 바뀌면서 25일과 26일 새벽까지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숫자가 130명이 넘었다.

 

하지만 경찰은 연 행과정에서 전두환 정권 이후 처음으로 시위현장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이정희 국회의원을 강제 연행했다. 또한 시위 현장에서 인권지킴이 역활을 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원은 물론 심지어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어린이까지 경찰에 연행되었다가 풀려났다.

 

또한 취재하던 <시사인> 윤무영 사진기자가 강제 연행되었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주변에서 취재를 벌이던 사진기자들이 신분확인까지 해주며 풀어줄 것을 요청하였지만 경찰은 "저 사람은 기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막무가내식으로 경찰 호송차에 태운 후 서대문경찰서로 이송했다.

 

경찰의 이러한 무차별적인 묻지마식 연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누리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으며 야당은 물론 시민단체들까지 반발하고 있어 거센 비난여론은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시민의 모습을 찍으러 하자 한 경찰이 기자의 카메라를 손으로 가로막고 있다.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시민의 모습을 찍으러 하자 한 경찰이 기자의 카메라를 손으로 가로막고 있다. ⓒ 최윤석

또한 이날 종로구 내수동 부근에서 경찰에 연행된 이들은 한결같이 "경찰이 연행 사유는 물론 미란다 원칙도 알려주지 않은 채 폭력적으로 연행했다"며 "연행과정에서 집단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종로구 내수동 부근에서 경찰에 연행된 이모(29)씨는 "연행 당시 경찰이 연행 사유와 미란다원칙을 알려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내용은 듣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연행 당시 경찰들이 길바닥에 눕혀놓고 집단으로 폭행을 가했다"며 "폭행당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바닥에 갈려 상당히 아프고 배가 많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씨 주변에 있던 경찰은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왜 그러느냐"며 "우리는 연행 사유는 물론 미란다 원칙도 고지했다"며 이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런 과정에서 기자들의 눈이 미치지 않은 곳곳에서 경찰은 연행자에게 폭력을 행사하였고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하려고 하면 방패 등으로 가로막으며 공무집행 중이라는 이유로 취재를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또한 연행 당하는 시민의 모습을 찍으려는 기자에게 카메라 렌즈를 가로막는 것은 물론 위협적인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심지어 "당신 때문에 우리나라가 망하는 거다"라는 막말까지 서슴없이 내뱉으며 취재를 방해했다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사과하기도 했다.


#경찰#취재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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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좋아 사진이 좋아... 오늘도 내일도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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