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100도로(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국도) 자연학습장에 지의류가 다량 분포하고 있다. 지의류는 지상에 출현한 첫 식물체로 오래된 바위, 나무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비, 눈, 공기 등에 들어 있는 영양분과 무기물질 등을 흡수하는 특성 때문에 대기 오염 정도를 파악하는 환경지표종이며, 리트머스 종이의 색소, 항생물질인 우스닉산의 추출 원재료가 되는 식물체이다.
제주시에서 제2횡단도로(1100도로)따라 서귀포시로 가다보면 한라산 중턱(거의 절반 정도)에 1100도로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 곳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국도로 유명하며 ‘1100고지 자연학습 탐방로’가 새롭게 단장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자연학습장이 새롭게 단장되었다. 특히 장마철을 맞아 자연학습장에 만수가 되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자연학습 탐방로는 주변과 조화를 이루게 설계 되어 있어 친환경적이며 그 길이가 544미터로 자연의 신비로운 현상이 많이 일어나는 곳을 연결하였다.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여 자연의 보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연학습장에는 한라산의 맑은 고산 식물들이 서식한다. 솔비나무, 아그배나무, 꽝꽝나무, 쥐똥나무, 팥배나무 등 50여종이 서식하며 고산식물은 생장기간 동안의 적설량, 적설기간, 토양수분, 토양온도, 바람, 종간 상호관계 등 여러 가지 외적 요인에 의해 분포가 제한된다. 고산식물은 짧은 생장기를 가지고 생육형이 표본형이거나 로케트형의 잎을 가지며 줄기는 없거나 왜소하게 뻗어 있다.
1100고지 습지에는 송장헤엄치기 등 56과 146종이 곤충이 서식하며 특히 제주특산곤충인 한라북방민들이메뚜기, 제주점줄애딱정벌레, 한라길쭉먼지벌레, 제주호리병거저리, 제주배바구미, 제주밑들이 등 3목 5과 6종이 제주에만 서식하는 곤충이 눈에 띈다.
1100고지 습지에는 저층습원, 중기습원, 고층습원을 아우르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습지의 변화 과정으로 저층습원은 얕은 연못에 식생이 증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동물들이 유입되어 습지의 시작이 된다.
중기습원은 수생식물들이 죽어 물 안에서 미분해 상태로 퇴적(이탄)하여 수분이 많으나 식물의 종류가 한정된 습원이다.
고층습원은 물이끼가 지표를 덥혀 물이 많은 상태의 습지에서 가장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로 생육할 수 있는 생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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